[6·4지선] 진보교육감 시대, 변화의 바람에 충북 교육계 '술렁'
- 이정현 기자

(충북세종본부=뉴스1) 이정현 기자 = 충북의 첫 진보교육감 입성 소식에 지역교육계도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보수텃밭으로 불리던 충북교육은 10여년에 걸친 이기용 전 교육감의 군림 하에 큰 틀의 변화 없는 교육행정·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때문에 ‘이기용 스타일’이 이미 몸에 배어있는 적잖은 교육공무원들은 앞으로 불어올 변화의 바람에 크게 동요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 모습이다.
4일 치러진 지방선거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김병우 당선자는 총 31만6107표(44.50%)를 얻어, 21만9255표(30.86%)를 획득한 데 그친 장병학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진보성향인 김 당선자의 우세가 이미 점쳐치긴 했었지만, 막상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노심초사’하고 있는 이들도 적잖다.
특히 보수교육감 시절 잡음이 일어 검찰수사까지 받았던 인사 경리 담당부서의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실제로 선거기간에 김 당선자 캠프에는 상당수의 인사와 경리비리 등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일선 사립학교의 한 교사는 “아이들과 교사들의 입장에서 충북교육을 훨씬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무엇보다 교사와 아이들이 우선순위가 되는 충북교육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단체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다.
보수색채를 띈 전직교원들의 모임인 충북‘삼락회’의 한 관계자는 "당선이 됐으니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보수성향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김 당선자의 이번 선거 승리는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라기보다 보수진영 후보들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간 민심 탓”이라면서 “결국 이번 선거는 깜깜이라기보다는 인식하고 의도적인 기권으로 봐야한다”고 당선을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일이 이렇게 된 데는 보수 인물부재론, 무리한 네거티브 전략실패, 막무가내 단일화 추진 등 보수진영의 책임이 크다”라며 보수진영 후보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이제 안팎으로 분열된 지역교육계를 포용하는 일은 김 당선자 취임 후 큰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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