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꽃동네 방문…故 '최귀동 할아버지' 재조명

작은 예수 40년간 남의 밥 얻어 걸인 먹여

음성 꽃동네에 있는 최귀동 할아버지 동상. 사진제공 = 음성군청©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북 음성 꽃동네 방문소식이 전해지면서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일생이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청 장봉훈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 주교는 "꽃동네 가족들은 태어나면서 핏덩이인 채로 한 번, 입양되지 못해 또 한 번 버려진 사람들"이라며 "교황께서는 가장 소외된 이웃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최귀동 할아버지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꽃동네 설립의 계기가 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꽃동네는 1976년 9월 오웅진 신부와 최 할아버지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당시 무극 천주교회로 부임한 오 신부는 깡통을 들고 절뚝거리며 성당을 지나는 거지 노인을 따라갔다 동냥해온 음식을 병든 18명의 거지들에게 먹이는 장면을 목격했다.

음성 꽃동네 탄생의 모토가 된 비석. 사진제공 = 음성군청 © News1

그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다. 일제 징용에서 돌아오니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몸은 병들어 무극천 다리 밑에 거적을 치고 걸인이 된다.

그 후 40여 년 동안 남의 밥을 얻어다가 자기보다 못한 걸인들을 보살피며 살았다.

1986년 ‘작은 예수’라는 칭호를 들으며 ’한국가톨릭대상’ 사랑부문 대상을 수상한다.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 집 지어주라"는 말과 함께 부상으로 받은 상금 120만원을 내놓아 노인요양원 건립에 보탰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은 할아버지는 1990년 영면에 들어갔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보내준 조의금으로는 비석을, 꽃동네 회원 조의금으로는 할아버지의 동상을 세웠다.

음성군은 지난 2012년부터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자를 선정, 가장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을 보살핀 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당시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용담산 밑에서 초라하게 출발한 꽃동네는 현재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시설로 성장했다.

맹동면 인곡리 현재 자리에 꽃동네를 설립하고 부랑인 요양원, 정신 요양원, 노인 요양원, 인곡 자애병원 등의 시설을 확장했다. 충북 옥천, 경기도 가평 등에서도 사회복지시설을 운영중이고, 세계 10개 나라에 분원을 두고 있다.

pine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