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충북경찰청 간부 국감서 '허위 답변'
새누리 박덕흠 "피의자 조사때 양면 모니터 쓰느냐" 질문에
"대부분 쓰고 있다"… 청주권 경찰서 3곳 수사과 사용 전무
- 송근섭 기자
(충북=뉴스1) 송근섭 기자 =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충북경찰청 대회의실에서 홍성삼 청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두 번째 순서로 질의에 나선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은 충북경찰청 심헌규 수사과장을 상대로 “수사부서에서 피의자·참고인 조사 받을 때 양면모니터를 쓰느냐”고 물었다.
최근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양면모니터는 경찰이 피의자·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작성 중인 신문조서를 경찰관 뿐만 아니라 진술자도 내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앞·뒤 모두 모니터 화면이 부착된 장비다.
이에 심헌규 수사과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쓰고 있다”며 “많은 곳에서 쓰는데 특히 일선 경찰서에서 대부분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저희는 인권 확보 차원에서 (양면모니터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덕흠 의원은 “경기경찰청 등 다른 곳은 잘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것은 정말 잘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질의를 마무리 했다.
그러나 이날 수사과장이 ‘대부분 일선 경찰서에서 쓰고 있다’고 답변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특히 충북경찰청 관내 치안수요의 절반 가까이 집중된 청주·청원권 3개 경찰서 수사과에서는 양면모니터를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일부 경찰서 교통조사계 등에서 시범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국감 증인선서까지 마친 수사과장이 일부 오류가 있는 답변을 아무렇지 않게 한 셈이다. 그러나 이 상황을 잘 알 리 없는 의원들은 물론 홍성삼 청장, 동료 경찰관들도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껍데기 뿐인 국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2013년도 국정감사의 현 주소가 드러난 일면이었다.
songks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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