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1% 늘 때 카드값 60% 껑충…서울서 8개월간 7.8조 긁었다

8월 관광객 172만 명 '역대 최대'…카드소비 1조 327억
골목상권 소비 80.9%↑…성수·명동 넘어 전통시장까지 확산

서울관광통계 인포그래픽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올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가량 늘어난 사이 이들의 카드 소비액은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증가가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카드 소비액에 육박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15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1만 명)보다 2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지역 카드 소비액은 7조 78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 8662억 원보다 59.9% 늘었다. 지난해 연간 소비액 7조 9375억 원의 약 98%를 8개월 만에 기록한 셈이다.

8월 한 달만 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17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40만 명보다 23.3% 늘며 역대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카드 소비액은 1조327억 원으로 전년 동월 6533억 원보다 58.1%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월별 카드 소비액은 지난 4월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뒤 8월까지 5개월 연속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 외국인 오프라인 카드 소비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월 누계 기준 71.1%였다.

소비 업종도 쇼핑뿐 아니라 의료와 음식, 뷰티 등으로 확대됐다.

1~8월 소비액 가운데 쇼핑업이 4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의료·웰니스 23.8%, 식음료 13.2%, 숙박 10.4% 순이었다.

대형쇼핑몰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5% 늘었다. 의료관광은 64.2%, 일반외식은 59.5%, 뷰티는 39.7%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 소비는 명동과 강남 등 기존 주요 관광지를 넘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상권 유형별 카드 소비 증가율은 골목상권이 80.9%로 가장 높았고 발달상권 57.6%, 전통시장 5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도산공원 인근 골목상권 소비가 240.1% 증가했고 성수동 경수초등학교 인근은 206.6%, 성수동 카페거리는 109.3% 늘었다.

전통시장 중에서는 광장시장이 127.4%, 남대문시장이 67.9% 증가했다. 주요 관광지에서는 성수가 103.7%, 명동 일대가 74.7% 늘었다.

8월 방문객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인이 63만 6000명(36.9%)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32만 2000명(18.6%), 대만 18만 8000명(10.9%)으로 이들 3개 국가가 전체 관광객의 66.4%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더 확대하기 위해 '서울형 야간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DDP와 남산, 광화문, 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야간 관광과 지역 상권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DDP에서는 'DDP 365 라이트'를 중심으로 패션·디자인·먹거리·쇼핑을 연계하고 광화문에는 미디어아트와 공연, 한강에는 '한강 밤핑'과 드론라이트쇼 등을 확대한다.

'서울 달빛야장'을 골목상권과 연계하고 서울달의 금·토요일 운영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연장하는 등 야간 체류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소비도 빠르게 늘며 서울관광의 경제적 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야간 콘텐츠와 지역상권 연계를 강화해 관광객이 서울에 더 오래 머물고 관광소비가 서울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