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조 'G3 서울' 띄운 오세훈…5선 시장의 마지막 승부

[오세훈 5기 100일]① 2030년 글로벌 톱3 목표…AI등 100대 과제 추진
시비만 53조7000억 원…국비·민간재원 확보도 실행의 관건

편집자주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의 민선 9기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글로벌 톱3 서울'을 향한 86조 원 규모의 청사진을 내놨지만 시의회 협치와 재원 마련, 정부와의 조율, 사법리스크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뉴스1은 민선 9기 100일을 맞아 '오세훈 5기'의 성과와 향후 4년의 과제를 짚어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30회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0.1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8일 민선9기 취임 100일을 맞아 86조 원 규모의 'G3 서울플랜'을 앞세워 서울을 2030년까지 세계 3대 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주택·복지 정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야간경제,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를 더해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달 10일 민선9기 최상위 시정 전략인 'G3 서울플랜'을 확정했다. 건강안전도시·동행성장도시·주거안정도시·기회활력도시·공간혁신도시 등 5대 미래상 아래 20대 전략목표와 100대 핵심과제를 담았다. 2030년 6월까지 총 86조1000억 원을 투입한다.

G3 서울플랜은 오 시장이 2021년 내놓은 '서울비전 2030'을 AI 대전환과 기후위기, 인구구조 변화 등에 맞춰 다시 짠 민선9기 4년의 청사진이다. 서울시는 '글로벌 TOP,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목표로 제시했다.

주택 31만호·AI·자율주행…100대 과제 추진

100대 과제에는 기존 정책과 민선9기 신규 사업이 혼합됐다.

주택 분야에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호를 착공하고 모아주택 4만호, 공공주택 13만호 공급을 추진한다. 철도차량기지 등 가용부지에는 주거·일자리·커뮤니티를 결합한 '청년미래타운'을 조성한다.

AI 분야에서는 청년 50만명에게 생성형 AI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과 취·창업을 연계하는 '청년 AI 사다리'를 추진한다. 외국인 석·박사급 인재 유치와 미래 전략산업 육성도 병행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현재 16대 수준인 자율주행버스를 2030년 500대로 늘리고 레벨4 로보택시 실증과 도심항공교통(UAM)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오 시장이 G3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축은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충주시청 특강에서 민선9기 삶의 질 정책을 운동·건강·여가, 외로움·고립감 해소, 자존감·성취감 등 3개 축으로 설명했다.

손목닥터9988과 서울체력장,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한 '펀스테이션'을 확대하고 한강과 지천 등을 시민이 자연스럽게 걷고 운동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저녁 6시 이후 체육·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대하는 '야간경제'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외로움과 고립 문제에는 기존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확대하고 청년에게는 서울런과 AI 이용 기회 등을 통해 교육과 취업의 사다리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경제활력과 미래 전략산업을 담당할 '민생경제본부'를 신설하고 국제교류·관광·공간혁신 분야 전담 조직을 보강한다.

86조 투입…재원 확보·실행 속도가 관건

관건은 100대 과제를 얼마나 현실로 옮기느냐다.

총사업비 86조1000억 원 가운데 시비는 53조7000억 원이다. 나머지는 국비 9조2000억 원과 민간 등 기타 재원 23조2000억 원으로, 전체의 약 38%인 32조4000억 원을 외부에서 확보해야 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각 과제의 목표와 일정, 재원, 성과지표를 담은 실행계획을 마련해 추진 상황을 관리할 방침이다.

다만 일부 사업은 재원 마련과 세부 설계가 남아 있다. '청년 AI 사다리'의 경우 올해 추경에 편성된 56억2500만 원이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내년도 본예산 등을 통한 재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장기 사업은 민선9기 임기를 넘어선다. 신속통합기획 31만호 착공 목표 시점도 2031년이다.

취임 100일 동안 향후 4년의 청사진을 내놓은 오 시장에게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이다. 86조 원 규모의 100대 과제를 실제 성과로 연결해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민선9기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