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서 융릉까지 31.8㎞…정조대왕 '효행길' 4일 재현

서울·경기·수원·화성 공동 개최…4000여 명·말 108필 참여
출궁부터 수원화성 퍼레이드·융릉 제향까지…일부 도로 통제

정조대왕 능행차 서울구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찾았던 '효행길'이 서울 경복궁부터 경기 화성 융릉까지 31.8㎞ 구간에서 재현된다.

서울시는 경기도·수원시·화성시와 함께 오는 4일 오전 8시30분부터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시민 등 4000여 명과 말 108필이 참여한다. 서울에서는 약 900명과 말 20필이 경복궁~노들섬·노들나루공원 도심 구간과 금천구청 입구 삼거리~시흥5동 주민센터 구간을 걷는다.

수원에서는 약 2200명과 말 80필이 안양과 수원 구간의 행렬을 재현한다. 화성에서는 약 800명과 말 8필이 황계동~현충공원, 동탄 센트럴파크~현충공원, 현충공원~융릉 구간을 잇는다.

서울 행렬은 오전 8시30분 경복궁 출궁의식으로 시작한다. 사전 신청한 시민 700여 명이 참여해 도심을 거쳐 노들섬까지 약 2시간 동안 걷는다. 숙대입구~용산역에서는 봉산탈춤 길놀이가 펼쳐진다.

노들섬에서는 역사강사 최태성의 역사콘서트와 정조대왕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 진행된다. 노들나루공원에서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미음상을 올린 장면을 재현하는 '미음다반 퍼포먼스'와 백성의 억울함을 왕에게 직접 호소했던 '격쟁 퍼포먼스'가 열린다.

시흥행궁에서는 '여민동락'을 주제로 한 전통연희와 뮤지컬 격쟁, 전통공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흥행궁나이트'를 선보인다.

수원화성에서는 시민 1200여 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와 1000여 명 규모의 능행차 재현행렬이 이어진다. 화성행궁에서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입궁 장면을 재현하고 K-밴드와 K-댄스, 대동놀이를 결합한 공연도 펼친다.

행렬의 종착지인 화성 융릉에서는 산릉제례 어가행렬과 현륭원 제향을 진행한다. 제향은 정조효공원에서 실시간 중계되며 종료 후 시민들과 음복떡을 나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가 1795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찾았던 8일간의 '을묘년 화성원행'을 재현하는 행사다. 당시 행차 내용은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기록돼 있으며 서울시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가 이를 토대로 공동재현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 당일 서울과 수원, 화성 일대에서는 행렬 이동에 따라 일부 도로가 통제된다.

서울에서는 오전 3시부터 10시까지 효자로 고궁박물관 입구 1개 차로가 통제되고,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경복궁 광화문 교차로~노들나루공원 앞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는 금천구청 앞 삼거리~시흥5동 주민센터 일대가 부분 또는 전면 통제된다. 대우당약국~시흥5동 주민센터 구간은 별도로 열리는 '금천시흥행궁문화제'에 따라 3일 오후 7시부터 5일 오전 4시까지 통제된다.

수원·안양 일대에서는 오전 9시부터 석수체육공원~안양역~엘에스로, 노송지대~수원종합운동장 구간 등이 순차 통제된다. 화성에서는 한빛사거리~센트럴파크~기산사거리와 진안골입구사거리~병점중심상가~현충공원 등의 차량 통행이 시간대별로 전면 제한된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 구간은 시민 700여 명이 참여해 정조대왕의 효행길을 직접 걸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행사 당일 일부 도로가 통제되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