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앱 설치한 어린이, 남산초 통학로 걸으면 스마트폰 사용 제한

명동역 인근 보도 없는 395m 구간…차량·보행자 같은 길 이용
보도 없는 395m 통학로 안전 강화…학부모 97.4% 설치 찬성

중구 남산초 인근 세이프존 지도 모습(중구청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중구가 명동역 인근 남산초등학교 통학로에서 전용 앱을 설치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구는 남산초 통학로에 '스마트폰 사용제한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2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전용 앱을 설치한 어린이가 세이프존으로 지정된 어린이보호구역을 걸으면 스마트폰 앱 사용이 자동으로 제한된다. 걸음을 멈추면 제한이 풀리며 전화통화는 걸을 때도 가능하다. 보호자는 별도 앱으로 이용 시간대를 설정하고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남산초는 명동관광특구 건너편 도심에 있어 관광객과 차량 통행량이 많다. 특히 학교와 맞닿은 통학로 395m 구간에는 별도 보도가 없어 어린이들이 차량과 같은 길을 이용해야 한다. 도로 폭이 좁아 보도를 새로 설치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사업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 달라는 주민 제안이 지난해 '2026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지난 7월 남산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의 97.4%가 시스템 설치에 찬성했다.

중구는 2024년 청구초에도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80%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71%는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4%,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87%였다.

중구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과 별도로 올해 확보한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6000만 원을 투입해 남산초 일대 '안전한 통학로 조성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통학로별 여건을 반영해 필요한 안전시설과 대책을 꼼꼼히 살펴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