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서 하루 한 번꼴 '땅 꺼짐' 신고…5건 중 1건은 강남·마포

작년 신고 610건, 전년比 2.4배↑…올해도 8개월간 292건
김영배 "신고 집중지역,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해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싱크홀(땅 꺼짐) 사고 발생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2025.3.2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지난해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도로 한복판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사고는 서울 도심의 '땅 꺼짐' 공포를 현실로 만들었다.

사고 이후 1년여가 지났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최근 3년여간 서울에서 접수된 싱크홀·지반침하 관련 119 신고가 1300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신고는 610건으로 전년의 2.4배로 뛰었고, 올해도 8개월 만에 300건에 육박했다.

20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 접수된 싱크홀·지반침하 관련 119 신고는 모두 1371건이다.

3년 8개월 동안 하루 한 건꼴로 서울 어딘가에서 땅 꺼짐을 의심하는 신고가 119에 들어온 셈이다.

신고 건수는 지난해 유독 큰 폭으로 뛰었다. 2023년 217건에서 2024년 252건으로 소폭 늘었던 신고는 지난해 610건으로 뛰었다. 1년 만에 358건이 늘어 증가율이 142.1%에 달했다. 올해도 8월 말까지 292건이 접수됐다.

신고는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소방서별로는 강남소방서 관할이 172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신고 8건 중 1건꼴이다.

이어 마포소방서 105건, 서초 78건, 송파 77건, 강동·강서 각각 73건 순이었다. 강남·마포 두 곳에서만 277건이 접수돼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반면 금천소방서 관할은 21건으로 가장 적었고 강북 26건, 광진·양천 각각 29건 등으로 지역별 편차가 컸다.

119에 싱크홀이나 지반침하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소방당국은 발생 위치와 내용을 확인한 뒤 필요한 경우 현장에 출동한다. 이후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에 상황을 전파하고, 교통 통제가 필요한 경우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다.

신고가 이어지는 만큼 사고 발생 이후 대응을 넘어 위험징후를 사전에 찾아내는 예방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일동 사고처럼 도심 도로에서 갑작스럽게 대규모 지반침하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고가 반복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는 등 선제적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의원은 "싱크홀 문제는 발생 이후 복구보다 사전에 위험징후를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고가 집중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면밀히 분석해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싱크홀은 시민의 이동 공간에서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만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