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1 뚫은 외국인 유학생 60명…서울시 '글로벌마케터'로 키운다

53개국 323명 지원…무역·마케팅 등 150시간 교육
수출기업 취업·인턴 연계…외국인 유학생 서울 정착 지원

2026 서울글로벌마케터 양성과정 포스터(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외국인 유학생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마케터'로 육성한다. 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유학생 60명이 첫 교육생으로 참여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1일부터 '2026 서울글로벌마케터 양성과정' 교육을 시작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유학생을 글로벌마케팅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집에는 일주일 동안 53개국 98개 대학에서 유학생 323명이 지원했다. 시는 교육 참여 의지와 한국어 소통 수준, 무역·마케팅 분야 및 국내 취업 관심도 등을 평가해 60명을 선발했다. 지원자의 83%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이었다.

교육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신촌 서울글로벌유학생지원센터와 서울 시내 산업 현장에서 진행된다. 평일 정규교육 118시간과 주말 현장교육 32시간 등 모두 150시간이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교육생들은 무역계약과 수출입 대금결제, 자유무역협정(FTA), 통관 등 무역실무를 비롯해 해외 거래처 발굴과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등을 배운다.

링크드인을 활용한 해외 거래처 발굴과 아마존·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 전략도 교육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무역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외시장과 바이어를 조사하는 실습도 포함됐다.

10~11월에는 'K-뷰티·K-푸드 인사이트 필드스터디'가 진행된다. 오는 11월 18일 열리는 '서울 외국인 취업채용박람회'에도 참가해 기업 탐색과 취업 상담, 현장 네트워킹에 나선다.

교육생들은 자신의 출신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과 바이어를 조사하고 해외마케팅 전략도 직접 수립한다. 현업 전문가의 멘토링을 거쳐 완성한 프로젝트 결과물은 실제 취업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약 7만 명으로 전국 외국인 유학생의 약 31%를 차지한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률은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소 수출기업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반면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구인·구직 미스매치'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번 과정 역시 이 같은 수요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는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86.5%가 졸업 후 한국 취업을 희망했고, 한국무역협회 조사에서는 중소 수출기업의 49.5%가 향후 3년 안에 외국인 사무직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시는 교육을 마친 유학생과 서울 소재 수출기업의 인턴·정규직 채용을 연계할 계획이다. 교육 종료 뒤에도 약 3개월간 취업·근속 현황을 확인하고 추가 기업 매칭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4월 신촌에 '서울글로벌유학생지원센터'를 열고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창업·진로·생활 상담을 한곳에서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서울 적응과 취업·정착을 돕는 '30일간의 서울일주'도 운영하는 등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졸업 후 서울에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김명주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서울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가진 다중 언어 능력과 다문화 감수성에 무역·AI·글로벌마케팅 전문성을 더해 서울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이끄는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터 취업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