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파업 'D-1'…8개월 만에 '출퇴근 대란' 재현되나

통상임금 176시간 놓고 평행선…15일 마지막 조정
1월 운행률 6.8%까지 추락…셔틀 1500대·지하철 202회 증편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에서 운행 중인 버스 차량 전면에 파업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6.9.14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시내버스가 또다시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지만, 노사는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 문제를 놓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파업까지 남은 시간은 단 하루다. 15일 열리는 마지막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지난 1월에 이어 불과 8개월 만에 서울의 출퇴근길이 다시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당시 파업 첫날 시내버스 운행률은 6.8%까지 추락해 사실상 버스 운행이 마비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 파업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무료 셔틀버스 최대 1500대를 확보하고, 지하철도 하루 202회 증편하는 등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다.

파업 D-1인데 여전히 평행선…15일 '마지막 조정'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도 이미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지난 10일 진행된 투표에서 61개 일반버스 회사 조합원 1만8296명 가운데 1만6089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재적 조합원 기준 찬성률은 87.94%에 달한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9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이날 열리는 조정이 파업 전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이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월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아운수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176시간을 인정한 만큼 이를 전체 버스회사에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다른 버스회사에서 진행 중인 관련 소송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기준시간을 176시간으로 낮추면 시간당 통상임금이 상승하고,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각종 법정수당도 함께 늘어난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면 운전기사의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9호봉 운행 사원의 현재 연봉이 6870만 원(2025년도 기준)인데 노조의 2026년 인상 요구안인 7.85% 임금인상과 176시간 기준 통상임금 인상분(16.44%)를 모두 적용하면 1639만 원의 연봉이 인상돼 8509만 원을 넘어선다는 주장이다.

서울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만큼 임금 인상은 결국 서울시의 재정지원 부담과도 연결된다.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총비용은 2008년 1조3863억 원에서 올해 2조515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운전직 인건비는 7046억 원에서 1조3190억 원으로 87.2% 증가했다. 전체 비용 증가액 6652억 원 가운데 6144억 원(92.4%)이 운전직 인건비 증가분인 셈이다. 올해 총비용에서 운전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64.3%에 이른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에서 운행 중인 버스 차량 전면에 파업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6.9.14 ⓒ 뉴스1 이호윤 기자
1월엔 운행률 6.8%까지 추락…셔틀 1500대 투입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시민 불편은 불가피하다. 서울 시내버스는 하루 평균 약 380만 명이 이용한다.

지난 1월 파업 당시에는 운행률이 6.8%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기능이 마비됐다. 지하철과 대체버스로 출퇴근 수요가 몰리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우선 지난 파업 당시 700여대였던 무료 셔틀버스를 최대 1500대로 두 배 이상 늘린다. 25개 자치구가 주거지와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최대 1300대를 운영하고 강남대로·통일로·도봉로 등 주요 간선도로 10개 노선에도 200여대를 투입한다.

지하철은 하루 202회 증편한다. 출퇴근 혼잡시간대 운행을 기존 오전 7~9시에서 오전 7~11시로, 오후 6~8시에서 오후 6~10시로 각각 2시간 늘린다. 막차는 종착역 기준 다음 날 오전 1시에서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마을버스도 시내버스 정류장 이용 제한을 한시적으로 풀어 주요 간선도로에 투입한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파업 기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일반 차량에 개방한다. 다만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기존과 같이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업무에 복귀한 운전기사가 있는 노선은 차고지에서 주요 지하철역까지 셔틀 방식으로 운행한다. 운행 인력이 충분하면 전 구간을 운행하며 임시노선은 원칙적으로 무료다.

서울시는 초·중·고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에도 등교·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추거나 재택·유연근무를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날 파업 대비 최종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수송대책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시내버스는 하루 평균 약 380만 명이 이용하는, 결코 멈춰서는 안 될 '시민의 발'"이라며 "서울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노사가 합리적인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그 어떠한 명분도 시민의 일상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