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한마디가 생명 지킨다"…서울시, 자살예방 4단계 지원
일상 예방부터 24시간 위기대응·치료·유족 회복까지 지원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가 우울·불안 등 마음건강 위험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위기 발생 시 24시간 현장 대응과 치료까지 연결하는 '생명안전망'을 강화한다.
일상 속 외로움과 고립을 줄이는 것부터 마음건강 검진과 전문상담, 위기 상황에서의 응급입원, 치료 이후 일상 회복까지 단계별로 지원해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조기에 찾아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오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이 같은 4단계 자살예방 지원체계를 집중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의 2024년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0.0명으로 전국 평균인 24.6명보다 낮다. 시는 자살위험에 외로움과 고립, 우울·불안, 경제·관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예방과 조기발견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일상에서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을 위한 '서울마음편의점'을 확대한다. 지난해 3월 4곳에서 시작해 현재 19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까지 25곳으로 늘린다.
서울마음편의점에서는 외로움 자가진단과 휴식공간, 소규모 교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시민은 사회복지사 상담과 지역 복지서비스로 연결한다. 올해 7월 말까지 누적 이용자는 14만4000여명이다.
공간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외로움안녕120'을 이용할 수 있다. 120다산콜에 전화해 5번을 누르면 상담사와 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개소 이후 1년 만에 누적 상담 4만 건을 넘어섰다.
마음건강 위험신호를 위기 전에 찾아내기 위한 검진과 상담도 확대한다. '손목닥터9988'에서는 우울·불안·자살행동·스트레스 등 10종의 마음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약 100만 건의 검진이 이뤄졌다. 검사에서 중·고위험군으로 확인되면 보건소 상담이나 전문기관, 치료·복지서비스 등으로 연계한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는 1인당 최대 8회의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한다. 지난달까지 2만1484명이 상담을 받았다. 서울지역 일차의료기관 560여곳도 '생명이음 청진기'를 통해 연간 약 4만 건의 마음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또 비대면 상담을 확대한다. 지난 2월 문을 연 AI 상담 챗봇 '마음이'는 지난달까지 4879건 이용됐으며, 이달부터는 전화통화가 부담스러운 시민을 위한 카카오톡 실시간 채팅상담 '이음톡'도 시작했다.
실제 자살 생각이나 정신건강 위기가 발생하면 24시간 상담과 현장출동, 응급입원으로 연결한다.
서울시 '마음이음 위기상담전화'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올해 8월까지 2만787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긴급한 정신과적 위기상황에는 경찰과 정신건강전문요원이 함께 현장에 출동한다.
올해 7월 말까지 야간·휴일 정신응급 현장출동은 457차례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16명이 응급입원으로 연계됐다. 상시 운영되는 정신응급 병상 33개를 통해서도 905명이 응급입원 지원을 받았다. 응급실을 찾은 청년 고위험군에게는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위기 이후에는 유족과 지역사회의 일상 회복을 지원한다. 자살유족 지원모임 '자작나무'를 통해 애도상담과 자조모임, 동료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족 448명이 참여했다.
주변 사람의 위험신호를 발견해 전문기관으로 연결하는 시민 '생명지킴이' 교육에는 현재까지 76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활동가 2370명이 고위험자 발견과 온라인 유해정보 점검 등 7만3000여건의 활동을 했다.
서울시는 의료기관과 경찰·소방, 지역사회를 연결해 예방과 조기발견부터 위기대응, 치료·회복까지 이어지는 생명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다음 달 29일까지 '생명의 빛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는 손목닥터9988 앱을 통해 7일간 5만 보를 걷고 가족·친구·이웃에게 안부문자를 보내는 '생명크루 마음잇기 챌린지'를 진행한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부와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예방과 조기발견부터 위기대응, 치료·회복까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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