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공무원 2명, 행안부 'AI챔피언 블루'…체납자료로 위기가구 232명 발굴

서울시·25개 자치구 인증자 18명 중 2명 강남구 소속
체납·민원 업무에 AI 직접 적용…업무자동화 프로그램 12개 개발

강남구청 전경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강남구 공무원 2명이 세금 체납자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민원을 자동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성과로 행정안전부의 공공부문 AI 실무인재 인증을 받았다.

8일 강남구에 따르면 세무관리과 김택중 주무관과 주민자치과 이주한 주무관은 지난 7월 행안부의 'AI챔피언 블루(Blue)'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 블루 인증을 받은 18명 가운데 2명이 강남구 소속이다.

'AI챔피언'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이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행정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제도다. 블루 등급은 AI 혁신 과제를 기획·설계하고 실제 서비스 구현까지 이끌 수 있는 실무 역량을 인증한다.

김 주무관은 세금 체납 업무에 AI를 접목했다. 자체 개발한 '체납이음'을 통해 개인 체납자 3만757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복지 지원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는 232명을 찾아냈다.

이 가운데 49명을 실제 복지서비스와 연계했고, 기존 복지체계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36명도 새로 발굴했다. 체납정보를 징수에만 활용하지 않고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자료로 활용한 것이다.

김 주무관은 문서 일괄 생성 프로그램 'G-FORM'을 비롯해 출장 방문경로 최적화, 현장 사진보고서 작성, 전자서명, 증빙자료 압축, 대량 메일 발송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자동화 프로그램 12개도 개발했다. 일부 프로그램은 다른 자치구에도 공유됐다.

이 주무관은 강남힐링센터 온라인 콘텐츠 '힐링웹진'과 AI 기반 '힐링타로'를 직접 개발한 데 이어 센터에 접수되는 민원을 자동 분석하는 'AI 민원 분석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은 민원의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고 긍정·부정·중립 의견을 자동 분석한다. 센터별 민원 특성을 비교하고 우선 대응이 필요한 민원도 분류해 프로그램 운영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는 최근 공직자가 직접 AI를 활용해 행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공부문 AI 역량 강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앙·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에서 48명을 뽑아 'AI챔피언 고급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공공기관이 AI 서비스를 도입할 때 기획부터 예산·계약·구축·운영까지 참고할 수 있는 '공공부문 AI 도입·활용 가이드'도 배포했다.

강남구는 이번 인증 사례를 다른 부서와 공유하고 직원 대상 생성형 AI·데이터 활용 교육과 자체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직원들이 AI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세금·복지 등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형 AI 인재를 키워 더 빠르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