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준공 목표였는데"…금천 재활용처리장, 2029년 첫삽 왜?
기본설계 과정서 규모 49%·시설비 72% 증가
중앙투자 재심사·공유재산계획 변경…2032년 준공 목표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당초 올해 말까지 마칠 예정이었던 금천구 자원재활용처리장 이전사업이 2029년에야 착공한다. 가산동 지하에 조성할 시설의 규모와 사업비가 기본설계 과정에서 크게 늘면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와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거쳤고,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등 후속 절차도 남았기 때문이다.
새 시설의 준공 목표는 2032년 12월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당초 목표보다 준공이 6년 늦어진다. 소음과 악취 등으로 주민 민원이 이어진 독산동 기존 처리장은 새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계속 운영된다.
7일 서울시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이행상황' 자료에 따르면 시는 금천구 가산동 345-75 일대 지하에 자원순환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를 2029년 시작해 2032년 12월 마칠 계획이다.
기존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명시된 사업기간은 2016년 12월부터 2026년 12월까지였다. 금천구도 지난달 19일 사업 주관 부서인 서울시 도로계획과로부터 2029년 5~6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가칭 '금천자원순환센터'는 생활폐기물과 음식물류폐기물, 대형폐기물 등을 임시로 모아 다른 처리시설로 보내는 적환시설이다. 독산동에서 운영 중인 금천자원재활용처리장을 가산동 지하로 이전하는 사업으로, 2013년 처음 논의된 뒤 서울시가 2016년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사업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진 배경에는 기본설계 과정에서 늘어난 시설 규모와 사업비가 있다.
서울시는 2018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와 중앙투자심사를 거쳤다. 당시 계획한 시설 규모는 연면적 1만190㎡, 시설비는 889억 원이었다.
그러나 2022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기본설계를 진행한 결과 연면적은 1만 5204㎡로 5014㎡, 약 49% 늘었다.
금천구는 사업 대상지가 도로 지하의 길고 좁은 형태여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기본설계 과정에서 시설 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비도 889억 원에서 1529억원으로 640억 원, 약 72% 증가했다. 두 금액은 모두 토지보상비를 제외한 시설 조성 비용이다. 변경된 시설비 가운데 서울시는 1184억 원, 금천구는 345억 원을 부담한다.
서울시와 금천구는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사업비 분담 방안을 협의했다. 이후 변경된 분담액과 기본설계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사업계획 적정성을 재검토하고 중앙투자 재심사를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 규모가 바뀌면 법령에 따라 투자심사 같은 절차를 다시 받게 돼 있다"며 "관련 절차를 다시 이행하다 보니 지연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관리계획 의결 이후 시설물 기준가격이 30%를 초과해 증가하면 변경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사업도 시설물 기준가격이 기존 계획보다 30% 넘게 증가해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대상이 됐다.
금천구는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의 감사 권고를 수용해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절차에 필요한 추가경정예산 2억 2000만 원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4월까지 관련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2027년 5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구체화한 사업비를 반영해 2029년 1분기 공유재산관리계획을 다시 제출하고 공사에 들어간다.
2032년 12월은 예정된 행정절차와 약 4년의 공사기간을 반영해 서울시가 세운 준공 목표다. 계획대로 2029년 착공하면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16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사업이 많이 늦어졌고 기다리는 주민도 많다"며 "공정 관리와 행정절차 단축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산동 기존 처리장은 가산동 새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계속 운영하고, 이전을 마치면 운영을 종료한다.
1991년 조성된 독산동 처리장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주민들은 폐기물을 선별하고 옮겨 싣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 분진, 운반차량 통행 등으로 불편을 호소해 왔다.
금천구는 적재함 보관소와 소음 완화용 가림막을 설치하고 탈취기와 이동형 안개분무장치를 가동하는 등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금천구에 따르면 하절기 복합악취 희석배수는 지난해 4배, 올해 3배로 법적 배출허용기준인 15배 이하를 충족했다. 다만 올해 검사에서 프로피온산과 메틸메르캅탄이 일부 확인돼 특화 탈취제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새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를 위해 부득이하게 기존 재활용처리장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악취와 소음, 분진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 개선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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