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 정책 컨트롤타워 서울 떠난다…내년부터 세종 순차 이전

성평등가족부 세종 이전 발표…1988년 이후 처음
산하 청소년기관 2곳 통합…행복도시법 개정 추진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성평등가족부가 입주한 17층 복도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2026.9.3 ⓒ 뉴스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성평등·가족·청소년 정책 컨트롤 타워인 성평등가족부가 서울을 떠나 세종으로 이전한다.

여성정책 전담기구 출범 후 첫 서울 밖 이전

4일 성평등부에 따르면 정부의 중앙행정기관 이전 방침에 따라 성평등부는 2027년부터 세종으로 순차 이전할 예정이다.

정부 최초의 여성정책 전담기구인 1988년 정무장관(제2)실 설치 이후 성평등부까지 이어진 중앙 조직이 서울을 벗어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립 부처인 여성부가 출범한 2001년을 기준으로는 25년 만의 결정이다.

성평등부는 "이전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며 "이전 기간이 충분히 주어지면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성평등부는 현행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행복도시법)상 세종 이전 제외기관으로 규정돼 있다.

정부는 행복도시법 제16조 제2항을 개정해 성평등부와 법무부를 이전 제외기관에서 삭제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전 대상과 방법,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관계 부처 논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이전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이전은 일괄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기관별 업무 여건과 준비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성평등부 청소년기관 2곳도 통합

여성·가족·청소년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성평등부는 현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7·18층에 입주해 있다. 이달 기준 조직은 3실 6관 1대변인 33과 1팀, 정원 312명 규모다.

산하기관 6곳 중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을 제외한 5곳은 서울에 있다. 산하기관의 이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거에도 취약계층 지원 약화 등을 우려해 산하기관 이전 논의를 선회한 전례가 있어 향후 이전 대상과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정부가 전체 공공기관의 약 20%에 해당하는 109개 기관을 정비하는 대규모 기능개혁을 추진하면서 성평등부 소관 청소년기관 2곳도 이번 개편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과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으로 통합한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과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정원은 각각 13명, 22명이었다. 구체적인 통합 시점과 기능 배치는 성평등부가 후속 방안을 마련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확정한다.

정무장관실부터 성평등부까지…'서울' 마침표

성평등부의 뿌리인 정무장관(제2)실은 1988년 서울에서 출범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장관실이 폐지되고, 신설된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현 정부서울청사에 자리 잡았다.

이후 여성정책을 더욱 독립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01년 여성부가 독립 부처로 출범했다. 출범 직후에는 서울의 민간 건물을 임차해 업무를 시작한 뒤 2003년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했고, 2005년 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된 뒤에도 이곳을 거점으로 삼았다.

2008년 조직이 다시 여성부로 축소되면서 서울 중구 무교동 민간 건물로 이전했다. 2010년 여성가족부로 확대됐을 때도 무교동에 머물렀다. 2014년 정부서울청사 입주를 추진해 거처를 옮긴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0월 성평등부로 확대 개편한 이후 현재까지 정부서울청사를 사용하고 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