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열흘간 지진 71차례 발생…위기경보 '주의'로 상향
23일 오전 6시 43분 규모 3.1 지진 '최대진도 Ⅳ'
해남·신안서 유감 신고 2건…피해 신고는 없어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에서 열흘간 70차례가 넘는 지진이 잇따르자 정부가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정도의 지진은 아니지만 동일 지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반복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3분 해남군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올렸다.
이번 지진으로 해남군에서는 최대계기진도 Ⅳ가 관측됐다. 진도 Ⅳ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목포·무안·신안·영암·진도에서는 진도 Ⅲ, 강진·광산·나주·완도·장흥·함평에서는 진도 Ⅱ가 관측됐다.
이날 오전 6시 53분 기준 해남과 신안에서 각각 1건씩 모두 2건의 유감신고가 접수됐으며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남에서는 지난 14일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만 7차례 발생했다.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총 71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날 발생한 규모 3.1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규모다.
해남 서북서쪽에서는 6년 전에도 비슷한 연속 지진이 발생했다. 2020년 4월 26일부터 6월11일까지 같은 지역에서 모두 76차례의 지진이 이어졌고 당시 최대 규모 역시 3.1이었다.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연속 지진이 약 20.5㎞ 깊이의 중·소규모 단층군과 연관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규모 지진 활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용균 자연재난실장 주재로 기상청과 소방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과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행안부는 이번 지진 자체는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규모는 아니지만 동일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위기경보를 주의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진앙에서 약 83.2㎞ 떨어진 한빛원전에서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한빛원전에서 측정된 지진계측값은 0.0032g으로 내진설계값인 0.2g보다 크게 낮았다. 현장 긴급 안전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국내 가동 원전도 정상 운전 중이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 피해는 없지만 동일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추가 지진 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응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고 관련 정보를 국민께 신속·정확하게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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