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동복지센터, '아동보호 컨트롤타워'로…"입양·심리치료 통합지원"

서울시, 전국 최초 통합 아동보호체계 구축

서울시청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 아동복지센터가 위기아동의 심리치료부터 입양·가정위탁, 아동학대 대응까지 총괄하는 '광역 아동보호 컨트롤타워'로 개편한다.

그동안 연령에 따라 두 곳으로 나뉘어 있던 아동 일시보호 기능도 '아동푸른센터'로 통합한다. 형제·자매가 나이 때문에 서로 다른 시설에 입소해야 했던 문제를 해소하고,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한 곳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1963년 설립된 서울 아동복지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내년부터 고위험군 아동 집중치료와 공적입양 통합지원, 아동학대 대응 등을 총괄한다고 23일 밝혔다. 일시보호와 상담 중심이던 센터의 역할을 예방·치료·회복까지 아우르는 광역 아동보호 거점으로 확대한다.

이번 개편은 보호대상 아동의 심리·정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 1497명 가운데 719명(48%)이 경계선 지능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정서·행동 문제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우선 학대피해 아동과 ADHD, 우울·불안 등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고위험군 아동에 대한 전문 심리지원을 강화한다.

현재 아동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거점심리치료센터'에 심리상담센터 3곳을 추가로 지정해 권역별 총 4곳으로 확대한다. 학대 조사·판정 단계부터 아동과 가족에게 심리서비스를 제공하고, 고위험 아동에게는 심리치료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놀이·미술치료와 감정코칭, 사회성 훈련 등 아동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치료 이후 지원이 끊기는 문제를 막기 위해 '아동힐링센터 퇴소 아동 후속지원체계'를 새로 구축한다. 퇴소 아동의 기존 시설 적응 상황을 살피고 필요하면 추가 심리치료를 연계한다. 또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2박3일 숙박형 '마음치유 힐링캠프'를 운영한다.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를 위한 지원 역시 확대한다. 심리검사(Check), 전문자문(Advice), 소진예방(Relax), 공감형성(Empathy)을 연계한 '케어원(CARE-ONE)'을 도입해 고난도 사례 자문과 심리상담, 힐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부모와 위탁부모 등 양육자를 대상으로는 '서울형 양육자 마음건강 상담실'을 운영한다.

지난해 7월 공적입양체계 개편에 맞춰 입양과 가정위탁 지원 기능도 강화한다. 민간기관이 맡던 국내외 입양 업무가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아동권리보장원 등 공공기관 중심으로 바뀌면서 지자체의 통합 관리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센터는 '입양·가정위탁 통합서비스'를 도입해 입양 준비부터 사후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입양 이후에는 아동 발달 관리와 양육 지원을 제공하고 입양가정 간 자조모임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동학대에 대한 자치구별 대응 격차를 줄이는 역할도 맡는다. 자치구와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쉼터 등에 아동학대 솔루션 회의와 슈퍼비전을 제공하고 실무자 콘퍼런스와 종사자 정서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령별로 나뉜 일시보호 체계는 내년부터 하나로 합쳐진다. 현재 영유아는 아동복지센터, 초등학생부터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은 아동푸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데 이를 아동푸른센터로 일원화한다.

시는 올해 안에 아동푸른센터에 영유아 전용 생활공간을 마련하고 종사자 채용 등을 마쳐 내년 1월부터 전 연령 통합 일시보호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아동학대로 부모와 분리된 10세·5세 남매가 연령 기준 때문에 각각 아동푸른센터와 아동복지센터에 나뉘어 보호되는 사례도 있었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단 한 명의 아동도 소외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공적 보호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며 "아동의 안전과 건강한 성장은 물론 현장 종사자와 양육자까지 세심하게 살펴 아동이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