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AI 친화형 보고서' 전면 도입…실·국장 보고까지 확대

복잡한 '표 안의 표'·시각적 꾸미기 줄이고 서술형 문장 권장
3월 시범운영서 작성시간 단축·AI 요약 정확도 개선…24일부터 전면 적용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행정안전부가 인공지능(AI)이 문서 내용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복잡한 표와 그림, 과도한 시각적 꾸미기를 줄인 'AI 친화형 보고서'를 실·국장 보고서까지 전면 확대한다.

행안부는 공공부문의 AI 활용도를 높이고 행정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24일부터 'AI 친화적 보고서 작성'을 전면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핵심은 보고서의 형식보다 내용과 문맥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존 보고서에서 자주 사용되던 '표 안의 표'와 복잡한 셀 병합, 디자인 중심의 제목·목차 등을 줄이고 주어와 서술어가 분명한 서술식 문장 사용을 권장한다.

표와 그림에는 제목과 번호를 붙여 데이터 구조를 명확하게 하고 문서 내 항목 표시 방식도 표준화한다. AI가 문서의 순서와 맥락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행안부는 지난 3월부터 이 같은 방식의 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범운영해 왔다.

시범운영 결과 직원들이 보고서 편집과 표 작성 등에 들이는 시간이 줄었고, AI를 활용해 문서를 요약하거나 발표용 자료를 작성할 때 내용 인식 오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시범운영 기간 보도자료도 AI가 비교적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마크다운 형식으로 함께 제공했다.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인 '온AI'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전면 도입에 맞춰 기존 문서 작성 가이드라인도 핵심 원칙 위주로 간소화했다. 직원들이 형식적인 작성 규칙에 매이지 않도록 하면서 AI가 이해하기 쉬운 문서 구조는 유지한다는 취지다.

가이드라인은 크게 △표·그림 데이터 구조 명확화 △보고서 맥락 명확화 등 두 가지 원칙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개조식 문장보다 서술형 문장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시각적 꾸미기를 지양하도록 했다.

적용 범위도 기존 시범운영 수준에서 실·국장에게 보고하는 문서까지 넓힌다. 이에 따라 행안부 내부 주요 보고서 작성 방식 전반이 AI 활용을 전제로 한 형태로 바뀌게 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AI 친화적 문서 작성은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행정 혁신이자 정부 보고서가 AI 활용이 가능한 고품질 텍스트로 전환되는 디지털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정부혁신 주무부처로서 AI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