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해외유입 감염병 83건…매독 39건·말라리아 11건

뎅기열도 8건 발생…서울시, 24시간 감시체계 가동
10개국 감염병 전문가 초청해 국제 대응 경험 공유

이종욱 펠로우십 단체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에서 올해 확인된 해외유입 감염병이 80건을 넘어서면서 서울시가 국제교류 확대에 따른 감염병 유입 가능성에 대응해 감시와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해외유입 감염병은 총 83건으로 매독이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말라리아 11건, 뎅기열 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해외여행과 국제교류가 늘면서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24시간 감염병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환자 발생 시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확산 차단 조치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가나·베트남·피지·파라과이 등 4개 대륙 10개국 감염병 전문가 34명을 서울시청으로 초청해 서울의 감염병 감시·대응체계와 각국의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보건의료재단(KOFIH)이 운영하는 '2026년도 이종욱펠로우십 감염병전문가과정'의 하나로 진행됐다. 서울시와 중앙정부, 25개 자치구 등 관계기관이 감염병 발생 때 역할을 나눠 대응하는 체계가 소개됐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한 중학교에서 장독소성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생했던 사례도 공유했다. 당시 자치구 보건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청 등이 식중독 대책 협의체를 구성하고 권역별 책임 역학조사관 제도를 통해 원인 병원체를 확인했다.

병원체 분석을 통해 다른 시·도에서 발생한 동일 병원체 감염증과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하는 과정도 설명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대응 사례도 논의됐다. 인도네시아 술리안티 사로소 감염병 전문병원의 리즈카 자이누딘 전문의는 현지 뎅기열 대응 전략과 관리 경험을 발표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보유한 숲모기류에 물려 감염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해외에서 감염된 뒤 입국해 확인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06개 국에서 뎅기열 환자 500만 명 이상이 발생했고, 3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뎅기열 해외유입 환자 110명이 신고됐다. 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여행객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는 뎅기열을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가 전국에 분포하고 있어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 지점을 확대하고 검역구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개모기의 유입·정착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는 고려대학교 예방의학교실 등과 협력해 개발도상국 감염병 전문가에게 서울의 대응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해외 현장의 감염병 정보와 대응 사례도 서울 방역체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은 세계 주요 도시와 실시간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감염병이 유입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통해 적절한 대응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서울의 감염병 관리 경험이 개발도상국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