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급수론 부족"…경남 가뭄 달려간 소방차 200대 당분간 더 활약

당초 12~13일 이틀간 급수 지원 뒤 복귀 예정
가뭄 지속에 농작물 파종·발아 시기 겹치기도

12일 유례없는 여름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경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 발령되자 경북 포항남·북부소방서에 대기 중이던 대형 물탱크 차량 2대가 급수 지원을 위해 출동해 급수지원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6000리터를 담을 수 있는 대형 물탱크차량 등 총 14대(28명)가 거제시 거제면 등에서 갈라진 논에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포항남부소방서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2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극심한 가뭄을 겪는 경남에 투입한 전국 소방력을 당초 계획했던 이틀보다 연장해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작물 씨앗의 파종과 발아에 물 공급이 중요한 시기가 겹친 점 등을 고려해 13일까지였던 집중 급수 지원을 이어가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경남에 투입한 물탱크차와 소방인력을 이날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소방청은 지난 11일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을 경남에 투입했다. 지원 기간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로 계획됐다.

하지만 현지 가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소방청은 소방력을 곧바로 복귀시키는 대신 급수 지원을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농작물의 씨앗이 발아하는 시기에는 물 공급이 특히 중요한 만큼 현장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소방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른 지원이 가뭄 자체를 해소하기 위한 장기 대책은 아니지만, 농작물 피해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당장 필요한 용수를 공급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의 가뭄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국가농업가뭄관리시스템 기준 경남 평균 저수율은 33.5%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평년 평균 저수율 7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함양을 제외한 17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갔으며 밀양·거제·함안은 '심각' 단계다.

소방력이 투입된 첫날인 12일에도 대규모 급수가 이뤄졌다. 전국에서 모인 물탱크차는 진주·통영·사천·김해·밀양·거제 등 경남 14개 소방서 관할에 분산 배치돼 농업·생활용수를 공급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들 차량과 인력은 13일 지원을 끝낸 뒤 순차적으로 원 소속 지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국가소방동원령에는 동원 기간을 이틀로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재난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고 해당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다른 지역 소방력을 동원할 수 있다. 이번에도 경남소방본부가 자체 소방력만으로 급수 지원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전국의 물탱크차와 소방대원을 장기간 한 지역에 집중할 경우 원 소속 지역의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 대응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소방청은 경남의 가뭄과 농업용수 수요, 각 시도 소방력 운용 상황 등을 함께 살피면서 투입 규모와 유지 기간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남에 비와 소나기 소식도 있지만 단기간에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당초 예정했던 이틀간의 긴급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당분간 급수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