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택시 호출·혈당 입력…서울AI재단 '말하면척척' 출시

공공·민간 앱 9종 연계…복잡한 메뉴 대신 음성으로 기능 실행
안드로이드 우선 출시…교통약자 이동·교육 예약 등 서비스 확대

말하면 척척 포스터(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택시 호출을 위해 목적지를 입력하거나 건강관리 앱에서 혈당 기록 메뉴를 일일이 찾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해당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서울에서 운영된다. 어르신과 장애인 등 스마트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공공·생활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서울AI재단은 음성으로 공공·민간 앱의 주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모바일 AI 에이전트 '말하면척척'을 13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말하면척척'은 이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해 필요한 앱을 실행하고 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연결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다. 이용자가 직접 앱을 찾고 여러 단계의 메뉴를 거치거나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연계된 앱은 모두 9종이다. 공공앱은 '손목닥터9988', '서울동행맵', '서울장애인콜택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또타지하철', '코레일톡' 등 6종이다. 민간앱은 '카카오T', '배달의민족', '유튜브' 등 3종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오늘 공복 혈당 90으로 기록해 줘"라고 말하면 손목닥터9988 앱을 열어 혈당 수치 입력까지 진행한다.

"서울역으로 가는 택시 불러 줘"라고 하면 카카오T를 실행해 목적지를 서울역으로 설정하고 호출 예약 단계까지 이동한다. 다만 음성 명령만으로 택시 호출이 최종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서비스는 호출 예약 단계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교육을 이용하려는 경우 "동행플라자 교육 예약해 줘"라고 말하면 관련 앱을 실행해 교육 프로그램 예약 화면으로 연결한다.

교통약자의 이동 지원이나 지하철 정보 확인 등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말하면척척'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서울시가 기존에 대면 교육과 상담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AI를 활용한 실제 서비스 이용 지원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동행플라자'와 '디지털안내사' 사업을 운영해 왔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2023년 은평·영등포를 시작으로 강동·도봉에 이어 올해 3월 동대문센터까지 5개 거점으로 확대됐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방문객은 20만명, 교육 참여자는 7만여명이다. 서울시는 올해 도심권 센터를 추가해 6대 권역 거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이 시민에게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법을 직접 가르치는 방식이었다면 '말하면척척'은 AI가 이용자 대신 앱을 찾아 실행하고 필요한 단계까지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시는 디지털 기술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사용할 때 생기는 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디지털 포용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재단은 향후 시민 수요가 높은 공공·민간 앱을 추가로 발굴해 연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말하면척척'은 시민의 말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연결하고 실행하는 생활밀착형 AI 에이전트"라며 "누구도 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인 AI 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