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폭염 속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 위기가구 집중 발굴
고시원 관리자·주민·복지관까지 발굴망 가동
공과금 체납·건강 이상 등 위기징후 포착하면 지원 연계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중구가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 생활고와 건강 악화 등에 놓인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 지원하기 위해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에 나선다.
중구는 구청과 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복지관과 지역 주민, 민간 협약기관 등이 참여하는 위기가구 발굴망을 가동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고시원과 여인숙 등 주거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1인 가구가 많고 이웃과 교류가 적은 시설 특성상 생활고나 건강 악화 등 위기 상황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달 필동의 한 고시원에서는 원장이 폭염 속에서 건강이 악화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던 주민을 발견해 동주민센터에 알렸다. 해당 주민은 이후 병원 치료 등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됐다.
구는 거주자와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고시원 관리자를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주요 창구로 보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담당 직원이 고시원을 직접 방문해 거주자의 생활고와 폭염 피해 여부 등을 확인하고 관리자에게 복지도움 요청 방법과 긴급복지 지원제도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통장과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지역 주민들도 이웃의 안부를 살피다가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발견하면 동주민센터에 알린다. 복지관 역시 이용자나 상담 대상자에게서 주거 불안이나 건강 악화 등 위기 징후가 확인되면 구와 동주민센터에 연계한다.
중구약사회와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한전MCS 서울직할지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구지회, 예스코 서부·중부고객센터, 서울시 중부수도사업소, 신용회복위원회 서울강원지역본부 등 8개 협약기관도 발굴망에 참여한다.
이들 기관은 업무 과정에서 건강 이상이나 공과금 장기 체납, 주거 불안, 채무 문제 등 위기 신호를 발견하면 구에 알려 복지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구는 향후 협약기관을 추가로 발굴할 방침이다.
정부도 장기화하는 폭염에 대응해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2026년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마련해 지방자치단체에 지역별 실행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특히 고독사 위험군 등에 대한 안부 확인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강화하도록 했다.
폭염이 이어지자 복지부는 지난 7일 '폭염 대응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한 데 이어 10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고독사 위험군을 살피고, 폭염으로 위기가 심화된 가구에 대한 긴급복지지원 체계도 점검하기로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폭염과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는 여름철일수록 적극적인 복지행정이 중요하다"며 "구와 민간이 함께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놓치지 않고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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