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모 7.1 강진에 국내 내진 대비는…공공시설 10곳 중 8곳 확보
2011년 내진 37.3%에서 지난해 82.7%로 두 배 이상 상승
전문가 "일본발 원거리 대형 지진 영향도 내진설계에 고려해야"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국내 기존 공공시설물 10곳 중 8곳 이상이 내진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진보강대책을 처음 수립한 2011년 37.3%였던 내진율은 지난해 82.7%까지 높아졌다. 공공시설물은 학교와 도로·철도, 공공건축물 등을 아우른다. 대상이 가장 많은 공공건축물의 내진율은 67.2%로, 시설 유형별 보강 수준에는 차이가 있었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내진보강 대상 기존 공공시설물 20만 2718곳 중 16만 7687곳(82.7%)이 내진성능을 확보했다.
기존 공공시설물은 내진설계 의무화 전에 설치됐거나 기준 강화로 내진보강이 필요한 시설을 뜻한다.
전체 내진율은 80%를 넘어섰지만, 시설 유형별로는 편차가 컸다.
대상 시설이 가장 많은 공공건축물은 6만 6191곳 가운데 4만 4517곳이 내진성능을 확보했다. 내진율은 67.2%로 전체 평균보다 15.5%포인트 낮았다.
학교시설 내진율은 78.9%, 병원시설은 76.0%였다. 공공건축물과 학교·병원 모두 전체 평균인 82.7%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도시철도와 전력시설의 내진율은 각각 99.9%였고 철도시설은 97.1%, 공항시설은 97.0%였다. 교통과 전력 등 주요 기반시설은 내진율이 90%대 후반인 반면, 공공건축물과 학교·병원은 상대적으로 보강 여지가 컸다.
방송통신설비와 폐기물매립시설의 내진율도 각각 64.2%, 68.7%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기존 공공시설물 내진율은 2011년 37.3%에서 지난해 82.7%로 14년 만에 2.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25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시도가 8037억 원을 투입해 기존 공공시설물 3344곳의 내진성능을 추가로 확보했다. 내진율은 전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새로 내진성능을 확보한 시설은 공공건축물 1221곳, 학교시설 1115곳, 도로시설물 840곳이었다. 세 분야가 전체 추가 실적의 95%를 차지했다.
정부는 연차별 내진보강을 통해 2035년까지 모든 기존 공공시설물이 내진성능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공시설물 내진보강과 함께 일본에서 발생하는 대형 지진의 장주기 지진동이 국내 고층 건물에 미치는 영향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오후 일본 규슈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국내에서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는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789건 접수됐다. 부산이 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 125건, 경남 120건, 창원 95건, 경북 69건 순이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남해안은 진앙에서 약 300㎞ 떨어져 있지만 규모가 큰 지진에서 발생한 저주파 에너지는 먼 거리까지 잘 전달된다"며 "저층 건물보다 고층 건물이 저주파 지진파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고층 건물이 많은 부산에서 흔들림을 민감하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내진설계는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진과 고주파 에너지를 주로 반영하고 있어 원거리 장주기 지진동에 관한 규정은 없다"며 "한반도 지진뿐 아니라 일본에서 발생하는 원거리 대형 지진의 영향과 이에 대한 대비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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