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한강서 '배민' 쓴다…휴대전화 인증·해외카드 장벽 낮춰

서울시-배달의민족 업무협약…8월 '한강 밤핑'서 K-배달 체험
외국어 배달존 안내·이용후기 분석…관광객 불편 추가 개선

한강밤핑_서울시 전달용 이벤트 페이지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휴대전화번호가 없거나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만 갖고 있어도 배달의민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외국인의 배달앱 이용 편의를 높이고 야간관광과 지역 상권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배달의민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한강공원이나 숙소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는 이른바 'K-배달'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체험하고 싶어 하는 일상문화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휴대전화번호 인증과 해외 발급 카드 결제 제한 등으로 실제 주문 과정에서는 불편이 이어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배달앱 이용 방법을 홍보하고 현장 안내를 맡는다. 배달의민족은 외국인이 편리하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개선하고 서비스를 운영한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휴대전화번호 없이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해외 발급 신용카드와 중국 간편결제, 해외카드가 등록된 애플페이도 결제수단으로 지원하고 있다.

양측은 첫 공동사업으로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6 한강 밤핑'과 연계해 외국인 대상 K-배달 체험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강 밤핑'은 밤과 캠핑을 합친 말로, 한강 수영장과 축제·공연·영화·배달 서비스 등을 연결해 방문객이 낮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한강에 머물도록 만든 체류형 야간관광 프로그램이다. 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에 하루 최대 200동 규모의 무료 임시 야영장이 운영된다.

서울시는 한강공원 배달존에 외국어 안내 배너를 설치해 관광객이 배달 가능한 장소와 이용 방법을 쉽게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외국어 누리집과 서울관광재단 온라인 채널에도 배달앱 이용법과 행사장 주변 배달존 위치를 안내한다.

캠페인 기간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후기와 문의사항도 분석한다. 주소 입력과 결제, 음식 수령 등 주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파악해 추가 개선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력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이 서울 관광 과정에서 겪는 생활밀착형 불편을 민간기업과 함께 해소하는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강공원과 주요 관광지에서 발생한 소비가 주변 음식점과 골목상권 매출로 이어지도록 야간관광과 미식 콘텐츠를 연계한 사업도 추진한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외국인 관광객의 배달앱 이용 장벽을 낮춰 서울 곳곳에서 K-배달 문화를 손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협력"이라며 "민간과 적극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겪는 생활 속 불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