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망자 절반 이상 7월 말~8월 초 집중…"구명조끼 착용"

최근 5년간 104명 사망…수영 미숙 40%로 가장 많아
다슬기 채취 사망 32명…외지인 사고 비율 주민보다 높아

24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화면 땀띠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평창더위사냥축제’를 찾은 어린이들이 냉천수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평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24 ⓒ 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최근 5년간 발생한 물놀이 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름방학과 휴가가 몰리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와 다슬기 채취, 해루질 때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26일 당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총 104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54%인 56명이 7월 하순과 8월 초순에 발생했다.

월별로는 7월 사망자가 53명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8월에는 42명, 6월에는 9명이 숨졌다. 특히 7월 하순 사망자가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8월 초순이 22명으로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하천과 강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32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계곡이 28명, 해수욕장이 24명, 바닷가가 20명이었다.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이 42명으로 4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떠내려가는 물건을 잡으려다 사고를 당하는 등의 안전 부주의가 32명, 음주 수영이 15명으로 집계됐다.

높은 파도나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람은 9명이었으며 튜브 전복 사고도 발생했다.

다슬기를 잡거나 갯벌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명 사고도 이어졌다.

최근 3년간 여름철 다슬기 채취 중 숨진 사람은 총 32명이다. 월별로는 8월이 1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6월 9명, 7월 7명 순이었다. 최근 3년간 다슬기 채취 중 사망자가 32명 발생했다는 통계는 지난달 행안부가 별도로 공개한 자료와도 일치한다.

다슬기 채취 사망자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은 11명으로 34%였지만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은 19명으로 59%를 차지했다. 외지인 비율이 지역 주민보다 25%포인트 높았다. 해루질 사망자도 외지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행안부는 물놀이할 때 수심이 깊거나 물살이 빠른 곳,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요원이 배치된 장소에서는 지정된 안전구역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물을 적신 뒤 천천히 입수해야 한다. 음주 후나 식사 직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물놀이를 피해야 한다.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물놀이해야 한다. 튜브나 신발 등이 떠내려가더라도 무리하게 따라가지 않고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사전에 알려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변에 큰 소리로 알리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직접 물에 뛰어들기보다 구명환과 막대기 등 주변의 안전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다슬기를 채취할 때는 두 명 이상이 동행하고 낯선 장소나 어두워진 뒤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하천 바닥이 고르지 않고 이끼로 미끄러운 만큼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해루질에 나설 때는 물때를 미리 확인하고 만조로 바뀌기 최소 1시간 전에 육지로 나와야 한다. 구명조끼와 가슴장화, 밝은 손전등, 호루라기 등 안전장비도 갖춰야 한다.

물이 들어올 때 먼저 잠기고 수심이 깊어지는 갯골은 특히 위험한 만큼 사전에 지형을 파악하고 출입통제구역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물놀이 사고는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거나 유속이 빨라지는 하천·계곡에서 주로 발생한다. 겉으로 수심이 얕아 보이는 곳도 바닥의 굴곡이나 이끼, 급류로 인해 균형을 잃을 수 있어 수영 능력과 관계없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다슬기 채취는 물속 바닥을 살피느라 주변의 수위 변화나 급류를 알아차리지 못하기 쉽다. 해루질 역시 썰물 때 드러난 갯벌이 밀물 때 빠르게 잠기면서 육지로 돌아가는 길이 끊길 수 있어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종목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순간의 방심과 안전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놀이할 때 구명조끼 착용과 음주 수영 금지 등 기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