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로 화재취약지 40곳 골라낸다…보행환경 개선에도 활용

영등포 화재출동 데이터 분석해 '보이는 소화기' 후보지 도출
중랑동행길 이용자·편의시설 분석…시설 확충 우선순위 제시

영등포구·중랑구 대상 생활밀착형 데이터 분석 요약(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인공지능(AI)과 공간데이터를 활용해 화재 위험이 높은 지역과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한 구간을 찾아내고, 시설 설치와 예산 투입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14일 서울AI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영등포구와 중랑구를 대상으로 생활밀착형 데이터 분석을 진행해 화재 안전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영등포구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화재출동 데이터를 분석해 화재취약도를 5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보이는 소화기'를 우선 설치할 후보지 40곳을 도출했다.

분석에는 저층·노후 건축물과 건물 밀집도, 유동인구 등 8개 변수가 활용됐다. 재단은 총 6종의 머신러닝 모델을 비교·검증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했다.

분석 결과 화재는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주거시설과 판매·업무시설이 밀집한 상업지역에 집중됐다. 음식물 조리와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재단은 과거 화재가 반복된 영등포본동 상권 일대 36곳을 포함해 총 40곳을 소화기 설치 후보지로 제시했다. 영등포구는 현장 여건을 확인한 뒤 향후 설치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중랑구에서는 통신사 유동인구와 생활 인프라 데이터를 토대로 산책로인 '중랑동행길' 9개 구간의 이용자 특성과 편의시설 공급 수준을 분석했다.

지난해 중랑동행길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1만3212명, 연간 누적 유동인구는 약 4340만명으로 집계됐다. 중랑장미카페에서 태릉입구역과 화랑대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이용이 가장 활발했다.

이용객은 남성이 57.0%, 여성이 43.0%였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40.9%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30.1%, 20~30대 23.5% 순이었다.

구간별로 이용자 특성도 달랐다. 중랑캠핑숲에서 중랑망우공간 방면은 60대 이상 비중이 36.2%로 높았고, 겸재작은도서관에서 용마폭포공원 인근은 40~50대가 44.4%를 차지했다. 중랑장미카페와 용마폭포공원 인근은 청년층 이용 비중이 다른 구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재단은 유동인구와 편의점, 카페, 음수대, 가로수, 쉼터 등 편의시설 분포를 함께 분석해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한 구간과 시설 확충 우선순위를 중랑구에 제시했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시민 삶과 밀접한 지역 현안 해결에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 행정 사례"라며 "민선9기 핵심 정책이 데이터에 기반해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