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부모 재력이 아이 꿈 막지 않게"…서울런 17만명 확대
4년간 복지부 협의 끝 중위소득 80%로 완화…지역아동센터 아동도
"낙인감에 서울런 이용 주저…누구나 떳떳하게 배울 환경 열려"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득과 관계없이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도 '서울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한 데 대해 "제도가 그은 장벽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 없이 동네 친구들이 함께 공부하는 환경이 열렸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런이 만드는 기적의 사다리, 더 튼튼하게 보수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부모의 주머니 사정이 아이의 꿈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지역아동센터장들과 만나 오는 20일부터 모집을 시작하는 '서울런 3.0'의 현장 준비 상황과 의견을 들었다. 서울시는 서울런 소득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완화하고 다자녀가구와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등을 새롭게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지원 대상은 약 12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어난다.
오 시장은 서울런이 2021년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발한 뒤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변경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혀주겠다는 의지 하나로 서울시가 4년간 설득하고 협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낙인감' 문제를 지원 대상 확대의 주요 의미로 꼽았다.
오 시장은 "지역아동센터는 돌봄취약아동과 일반 아동이 함께 이용하다 보니 낙인감 때문에 센터 안에서 서울런 쓰기를 주저하곤 했다"며 "이제는 소득과 상관없이 누구나 떳떳하게 서울런으로 배운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에는 165개 지역아동센터 아동 2000여명이 서울런을 이용했지만, 대상 확대에 따라 서울 전체 419개 센터의 아동 약 1만2000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체 지원 대상도 기존 11만7200명에서 16만8754명으로 5만1554명 증가한다.
오 시장은 서울런의 학습 성과도 강조했다. 서울런 이용자의 대학 합격자는 2023학년도 462명에서 2026학년도 914명으로 약 2배 늘었다. 서울런 이용 가구 가운데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답한 비율도 2024년 52.4%를 기록했다.
대학생 멘토링에 대해서는 "서울런의 진짜 힘"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서울시 자체 조사에서 멘토링 참여 멘티의 95%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올해 학습뿐 아니라 정서·독서·예체능까지 지원하는 통합 성장 지원 체계로 멘토링을 확대했다.
서울런은 현재 충북·인천·김포 등 7개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와 교육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71개 지자체가 도입을 검토하거나 운영 노하우를 문의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런은 아이들이 부모의 재력과 상관없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강력하고 튼튼한 기적의 사다리"라며 "어떻게든 더 많은 아이와 이 과정을 함께하고 싶다고 밤낮으로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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