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1·3호 통행료 교통카드 안 찍어도 된다?…하이패스 9년 만에 재검토

9년 전 멈춘 자동징수, 다시 시험대 올라
서울시설공단, 교통 흐름·안전성 함께 분석

15일 서울 남산3호터널에 변경된 혼잡통행료 징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1.15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설공단이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를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도 자동으로 낼 수 있는 방안을 다시 검토한다. 서울시가 2017년 하이패스와 스마트톨링을 활용한 자동징수 방안을 검토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7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 스마트톨링 시스템 설치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사업비는 1억 478만 원이며 용역 기간은 계약 체결 후 4개월이다.

이번 용역은 차량이 요금소에 멈추지 않고 지나가도 번호판 등을 인식해 통행료를 자동으로 부과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쉽게 말해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차를 세우지 않고 통행료를 낼 수 있는 방식이 남산터널에도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공단은 자동징수 방식을 도입했을 때 차량 정체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사고 위험은 없는지, 사업성이 있는지 등을 종합 분석할 계획이다. 또 징수시설을 어디에 설치하는 것이 적절한지와 구조물 안전성, 도심 교통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펴본다.

서울시는 9년 전인 2017년에도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 자동징수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재 남산터널에서는 3명 이상이 탄 승용차 등 통행료 면제 대상 차량을 징수원이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일반 차량은 교통카드, 신용카드, 현금 또는 '바로녹색결제'로 통행료를 납부한다.

남산터널은 터널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요금소가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하이패스처럼 차를 세우지 않고 지나가는 방식을 적용할 경우 차선 변경에 따른 안전 문제와 교통 흐름 변화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최근에는 혼잡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둘러싼 시민 불편도 제기됐다.

김형재 서울시의원은 지난 2월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설공단 자료를 인용해 최근 3년(2022~2024년) 카드결제 오류로 9946건, 시스템 자체 오류로 126건의 미납 사례가 발생했다며 징수 방식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당시 서울시는 "조속히 징수 방식 개선안을 마련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스마트톨링을 적용했을 때 교통 흐름과 사고 위험, 도심 교통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운영 방안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