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회복 경험, 상담 일자리로…은평병원 18명 취업 연계

회복 당사자 18명 100시간 전문교육 수료…상담·가정방문 등 활동
정신건강시설 사업장 6곳→10곳 확대…동료지원인 10명 이상 고용

은평병원 동료지원인 양성과정 수료식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 은평병원이 정신질환 회복 경험을 가진 당사자를 다른 환자의 회복을 돕는 '동료지원인'으로 양성하고 지역 정신건강시설 일자리까지 연결한다. 치료와 회복의 경험을 상담·재활 현장에서 활용하는 동시에 정신질환 당사자의 사회적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은평병원은 지난달 26일 '제5차 정신질환자 동료지원인 양성과정' 수료식을 열고 신규 동료지원인 18명을 배출했다.

동료지원인은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회복 과정을 거친 당사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정신질환자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는 '경험전문가'다. 공통된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과 정신재활 프로그램 운영, 가정방문 등의 업무를 맡는다.

동료지원인의 양성과 활동 지원은 2024년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올해부터는 보건복지부가 일정 기준을 충족한 기관을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하고 100시간 이상의 표준화된 양성과정을 운영하도록 제도화했다.

은평병원은 올해 복지부의 '동료지원인 교육훈련기관'으로 공식 지정됐다. 올해 교육생들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온라인 공통교육 27시간과 대면교육 73시간 등 총 100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대면교육은 상담 기법과 프로그램 운영, 가정방문 서비스 등 현장 실무 중심으로 구성됐다. 은평병원은 2022년부터 양성과정을 운영해 지난해까지 41명의 동료지원인을 배출했다.

은평병원은 교육을 마친 동료지원인의 취업을 지원하는 '동료지원인 일자리 잇기' 사업도 확대한다. 양성된 동료지원인을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시설이 고용해 동료상담과 정신재활 프로그램 지원 등에 투입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정신건강증진시설 6곳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사업장과 동료지원인 모두 만족도가 80점을 넘었다. 올해는 사업장을 10곳으로 늘리고 동료지원인 1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한 김모 동료지원인은 "일할 수 있다는 기쁨도 크지만, 그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큰 기쁨이자 감사"라고 말했다.

박유미 은평병원장은 "동료지원인은 정신질환을 극복해 온 자신의 경험으로 같은 길을 걷는 이들에게 '회복은 가능하다'는 희망을 전하는 소중한 동반자"라며 "더 많은 당사자가 회복의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삶을 다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