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젖은 기록물, 48시간이 고비…국가기록원 '응급조치 요약서' 공개
7월 2일부터 누리집 공개…곰팡이 안전수칙·분리법·점검표 담아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수해나 화재로 젖은 종이 기록물을 현장에서 바로 구제할 수 있도록 안전 수칙과 처리 절차를 한 장에 정리한 요약서가 공개된다. 젖은 종이 기록물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곰팡이가 빠르게 번질 수 있어 초기 대응 속도가 훼손 정도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국가기록원 표준은 곰팡이 포자가 48시간 안에 발아해 성체로 성장할 수 있고, 48시간 안에 응급복구가 어려우면 동결 조치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침수되거나 곰팡이 피해를 입은 종이 기록물의 신속한 초동 조치를 위해 '곰팡이 피해 종이 기록물 응급조치 요약서'를 제작해 7월 2일부터 국가기록원 누리집에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요약서는 재난 피해 현장에서 기록물이 장기간 방치돼 영구 손상되는 일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실무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도표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내용은 곰팡이 피해 기록물 취급을 위한 안전 수칙, 곰팡이의 특성, 곰팡이를 먼지 등으로 오인하는 사례, 오염 기록물 분리 방법, 작업 환경 관리, 곰팡이 제거 방법 등이다. 현장에서 즉시 확보해야 할 필수 물품 목록과 점검표도 함께 담았다.
기록물 피해는 대형 재난 때마다 반복돼 왔다. 국가기록원은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본 포항 지역 행정기관에 기록물 복구 현장지원팀을 보내 침수 문서 320권과 지적도 300매 등을 응급 복구한 바 있다.
국가기록원은 올해부터 관할 기록관과 공공기관의 자체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현장 맞춤형 교육'도 실시한다. 7월 초 울주군청을 시작으로 8월 고양교육지원청, 9월 경제 분야 기록관리 협의회 등 3개 기관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재난 피해 종이 기록물 응급복구 대응 절차 기초 교육, 서고 등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록물 상태 개선 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기관별 요청 사항과 보관 환경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매년 확대할 방침이다.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2010년 천안함 인양 기록물, 2011년 이화장 수해 기록물, 2017년 세월호 인양 기록물, 2022년 포항시 침수 기록물 등 국가적 재난 피해 기록물에 대한 응급 복구를 지원해 왔다. 또 자체 개발한 '기록물 응급복구 키트'를 상습 침수 피해 우려가 있는 37개 시군구에 배포했다. 행안부는 앞서 수해 등으로 기록물 피해가 발생한 기관들이 복구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있었다며 키트 보급 필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 원장은 "기록물은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국민의 알권리를 온전히 보장하기 위한 국가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재난 피해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이와 연계한 교육 등을 확대해 기록 관리 최일선 현장의 고민을 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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