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로 뉴욕·런던과 어깨 나란히"…오세훈, 서울 대전환 4년 시동

[민선 9기]'G3 서울 플랜' 착수…삶의 질 특별시 비전 제시
약자동행·강북 전성시대·재건축·야간경제 '서울 대전환'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주거정책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다섯 번째 시장 임기가 1일 시작됐다. 오 시장은 민선 9기 공식 출범과 함께 서울의 미래 4년을 그릴 '서울 대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톱3(G3) 도시'와 '삶의 질 특별시'다. 도시의 외형적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의 삶 전반을 바꾸는 정책을 통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가 규제 혁신과 주택 공급, 약자와의 동행 등으로 도시 경쟁력의 기반을 다졌다면, 민선 9기는 이를 하나의 비전으로 묶어 서울의 미래 성장 전략을 완성하는 데 집중한다.

서울 삶의 질 높여 G3 도시 도약

서울시는 민선 9기 시정 비전으로 '글로벌 톱3 도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정책 설계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 출범한 'G3 서울 기획위원회'가 오는 9월까지 서울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담은 'G3 서울 플랜'을 수립하면, 민선 9기 시정 전반에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GPCI)'에서 서울은 6위를 기록했다. 경제와 연구개발, 문화 등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일부 생활환경 관련 지표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가 민선 9기 화두를 '삶의 질'로 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욕·런던·도쿄 등 세계 최상위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단순한 경제 규모나 인프라가 아닌, 시민이 체감하는 일상의 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교통·주거·문화·환경·안전 등 시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혁신을 통해 서울만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는 국제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변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국내총생산(GDP)이나 기업 수, 인구 규모 등이 핵심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정주 여건과 문화, 친환경 정책, 교통 접근성, 안전, 복지 등 시민의 삶의 질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오 시장도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 시민의 일상 만족도를 높이는 질적 성장으로 정책의 중심축을 옮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업과 자본을 끌어들이는 도시를 넘어, 시민과 기업이 모두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오 시장은 SNS를 통해 "결국 '글로벌 톱3'는 외형적인 순위 경쟁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삶의 질 경쟁'"이라며 "그동안 다져온 '동행·매력특별시'의 기반 위에서 이제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삶의 질 특별시'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G3 서울 기획위원회 발대식에서 김병민 공동위원장과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2026.6.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약자와의 동행·강북 전성시대·야간경제…서울 곳곳서 변화 체감

G3 서울 플랜이 큰 그림이라면, 이미 추진 중인 정책들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게 할 실행 동력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이다. 민선 8기부터 서울시정의 핵심 기조로 자리 잡은 약자동행은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넘어 돌봄, 안전, 디지털 격차 해소 등 도시 곳곳의 불균형을 줄이는 방향으로 확장한다. 사회적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정책이 결국 도시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도시 균형발전의 핵심 축인 '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도 본격화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서울역 일대 개발, 창동·상계, 홍릉, 수색·DMC 등 강북 핵심 거점을 미래산업과 복합 업무·문화 중심지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강남에 집중된 경제·문화 기능을 강북으로 확장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서울의 밤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야간경제' 육성도 민선 9기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서울시는 한강과 도심, 주요 관광거점을 중심으로 공연과 축제,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심야 교통과 상권 활성화를 연계해 '24시간 활력이 이어지는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해 관광산업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까지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주택 정책 역시 민선 9기 시정의 한 축이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 호를 착공하고, 공급 확대를 통해 주거 안정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양질의 주택 공급이 시민 삶의 질은 물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을 육성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디자인 서울과 기후동행카드 고도화, 한강 수변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집 걱정을 덜고 출퇴근길이 편안해지는 도시, 청년에게 더 넓은 기회가 열리고 약자와 따뜻하게 동행하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며 "체계적인 지표 관리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그 결실을 시민의 일상에 복지와 일자리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관련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경우, 서울이 단순한 메가시티를 넘어 시민 삶의 질로 평가받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재건축·재개발을 비롯한 주요 정책은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대규모 재정이 필요한 사업도 적지 않다. 서울시의회가 여소야대 구도인 만큼 예산과 조례를 둘러싼 정치적 조율도 불가피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저출생·고령화 등 대외 변수 역시 민선 9기 정책 추진의 변수로 꼽힌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