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운 여름 예고…서울시 공무원, 6월부터 '반바지 출근'

올봄 평균기온 역대 2위…6~8월 평년보다 더울 확률 50~60%
예년보다 일찍 캠페인 본격화…간부급까지 확산할지 주목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꿈숲에서 폭염을 완화하는 일상속 정원을 점검하고 있다. 2025.7.25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올봄 전국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고 올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시가 예년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공무원들의 '반바지 출근' 독려에 나섰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시 전 직원과 기업 임직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지구를 선선하게! 시원차림 캠페인'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매년 여름 시원차림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최근 2년간 대외 홍보가 7월 초 이뤄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6월 15일부터 가이드라인과 웹포스터를 배포하며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맞춰 공무원과 시민의 참여를 서둘러 확산하고 냉방에너지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로 평년보다 1.4도 높았다. 1973년 전국 단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3월 하순과 4월 중순, 5월 중순에 고온이 이어지며 이상고온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폭염일수도 0.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올여름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6월과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각각 60%, 8월은 50%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일사량도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서울시는 시원한 소재와 가벼운 착용감의 옷을 입어 체감온도를 낮추는 시원차림을 전 직원에게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실천수칙은 재킷 벗고 넥타이 풀기, 통이 넓고 허리에 여유 있는 옷 입기, 옷깃 없는 상의 입기, 반바지 등 간편차림 입기, 시원한 헤어스타일 하기 등 5가지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출근하거나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반바지와 옷깃 없는 상의 등을 입을 수 있다. 시는 인사과와 함께 복장 가이드라인을 전 직원에게 안내하고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회의와 행사에서도 시원차림을 사전에 안내해 참석자들의 동참을 유도한다. 넥타이는 계절과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착용하지 않는 방향을 권장한다.

다만 공식 회의나 국내외 손님 접견 등 의전상 필요한 자리에서는 상황에 맞게 복장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품위를 손상하거나 근무기강이 해이해진 인상을 주지 않도록 간소하면서도 단정한 복장을 입어야 한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시원차림 캠페인을 이어오며 공무원과 시민에게 노타이와 반바지 등 간편한 복장을 권장해왔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반바지를 입을 수 있는데도 실제 시청 내부에서는 일부 젊은 공무원을 제외하면 반바지 출근이 흔하지 않았다.

2023년에는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간부에게 보고하거나 민원인을 응대할 때 반바지를 입기에는 눈치가 보인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반바지를 어색하게 받아들이면서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캠페인을 알리는 만큼 서울시가 단순한 복장 권장에 그치지 않고 간부급의 참여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는 7월부터 8월까지 시청 본관과 서소문청사 로비에 반바지 등 시원차림을 한 '해치' 등신대를 설치한다.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등신대를 통해 시청을 방문한 시민과 공무원에게 시원차림을 직관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시 누리집과 지하철 미디어보드, 청사 엘리베이터 등에도 시원차림 실천수칙을 담은 홍보물을 게시한다. 25개 자치구와 서울시 산하기관은 구청과 동주민센터, 아파트 단지 등에 포스터를 배포하고 소속 공무원의 참여를 독려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온·오프라인 소통 채널을 활용해 회원 기업의 참여도 유도한다. 제로서울실천단에 참여하는 기업 20곳과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소속 환경·시민단체 32곳에도 가이드라인을 전달한다.

서울시는 국내 모든 가구가 에어컨 냉방온도를 2도 높이면 연간 온실가스 11만 6987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766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