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AI 시대 청년 지원책 검토...'제2의 청년수당' 나오나
기존 청년수당 재정립해 AI 교육·자기개발비 지원 모색
오세훈, 선거 때 청년 50만명 AI 이용권 공약..."업체에 다 연락"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청년채용 감소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청년 지원책 검토에 들어갔다. 기존 청년수당을 재정립해 자기개발비 지원 등을 담은 이른바 '제2의 청년수당'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6·3 지방선거 이후 시정에 복귀한 뒤 AI 시대에 대응한 청년층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AI가 산업 전반에 적용되면서 청년채용 감소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청년들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비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의 선제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검토의 핵심은 기존 청년수당의 재정립이다. 미취업 청년의 생활 안정과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현행 방식에서 나아가 AI 활용 역량 강화와 교육·훈련, 자격 취득 등에 필요한 자기개발비를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내부적으로는 '제2의 청년수당' 신설도 대책 가운데 하나로 검토된다.
서울시 청년수당은 201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도입됐다. 미취업 청년에게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지원하며 구직활동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2년에는 청년수당이 단순 현금 지원에 머무르지 않도록 맞춤형 상담과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생활비 지원에서 출발한 청년수당을 청년의 구직과 성장을 함께 돕는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그렇게 다가올 민선 9기에는 청년수당을 AI 시대에 맞춰 다시 재정립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기존 구직활동 지원에 더해 AI 활용 역량 강화와 교육·훈련, 자격 취득 등 자기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이른바 '제2의 청년수당'을 마련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AI 직무교육과 취업을 연계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25개 자치구 캠퍼스를 기반으로 교육체계를 AI 산업 중심으로 개편하고, 2030년까지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6·3 지방선거 기간에도 AI를 청년정책의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16일에는 'AI 기본권', 'AI 성장권', 'AI 도약권'으로 구성된 '청년 AI 사다리 3종 세트'를 발표했다.
공공도서관과 청년센터, 대학 등에 공용 AI 이용 환경을 마련하고 청년 50만명에게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이용권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전문 역량을 갖춘 청년에게는 고성능 AI 프로그램과 클라우드, 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같은 달 22일 홍대 상상마당 유세에서 "챗GPT·제미나이·클로드에 다 연락했다"며 AI 이용권 지원 구상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공약 발표 당시에는 "AI는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의 사다리가 되고 시민에게는 스마트한 행정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이용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은 일부 계층을 대상으로 이미 시작됐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고등학생 이상 서울런 회원 1000명에게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유료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는 '서울런 AI'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청년취업사관학교는 AI 분야 취업과 전문인력 양성에, 서울런 AI는 교육 취약계층의 학습 지원에 각각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토 중인 '제2의 청년수당'은 이들 사업의 대상이 아닌 일반 청년까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스스로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미래청년기획관을 중심으로 기존 청년수당의 성과와 한계, AI 관련 교육·자기개발 수요, 기존 사업과의 중복 여부, 재정 투입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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