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구 내주고도 이겼다"…오세훈 5선 시장 만든 '한강 부동산 벨트'
강남 3구서 21만표 차 승리…재건축·뉴타운 품은 한강벨트
목동·여의도·흑석·고덕…정비사업 민심이 오세훈 밀었다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사상 첫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올랐다.
전체 자치구 싸움에서는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렸지만, '강남 3구'의 몰표와 부동산에 민감한 '한강벨트'가 판을 뒤집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의 구청장을 차지하며 약 70%를 가져갔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25곳 중 10곳에서 이기며 당선에 성공했다.
오 후보의 당선에는 전통적 보수 표밭인 강남 3구와 용산의 역할이 컸다. 강남구(65.98%), 서초구(64.68%), 용산구(57.09%), 송파구(54.77%) 등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에서 몰표가 나왔다.
대표적으로 강남에서만 9만 9598표 더 앞섰다. 서초에서는 7만 3028표, 송파에서는 4만 713표 우위였다. 강남 3구에서만 21만 표 이상 앞선 셈이다. 여기에 용산에서도 1만 9164표 승리했다.
하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이른바 '한강벨트'였다. 오 후보는 영등포구(50.5%), 강동구(50.65%), 광진구(48.68%), 동작구(49.56%), 양천구(49.22%) 등 한강변 접전지에서도 경쟁 후보를 앞섰다.
해당 지역은 서울 선거 때마다 승패를 결정짓는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강남권처럼 특정 정당 지지세가 확고하지 않고 중도·무당층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선거의 향방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등포와 동작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구청장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의 선택이 엇갈리는 '교차투표' 현상도 나타났다. 정당보다 재건축·재개발, 교통 인프라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평가가 서울시장 선거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 후보가 승리한 지역 상당수가 서울의 대표적인 정비사업 밀집 지역이라는 점이다. 목동 재건축이 추진 중인 양천구, 노량진·흑석뉴타운이 위치한 동작구, 여의도 재건축 기대감이 큰 영등포구, 올림픽파크포레온과 고덕지구를 품은 강동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압구정·개포·잠실·반포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까지 더하면 오 후보의 승리 지역은 서울의 핵심 재건축·재개발 축과 상당 부분 겹친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와 신속통합기획 등 오 시장의 정비사업 정책이 통했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남권 결집이 승리의 기반이었다면, 한강벨트는 승리를 완성한 지역"이라며 "오세훈의 5선은 결국 부동산과 한강벨트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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