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이 거대한 정원으로"…서울국제정원박람회 내달 개막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내달 1일부터 서울숲 일대 180일간 개최
성수·건대입구 잇는 10km 3만㎡ '선형 정원' 구축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오는 5월 서울 도심이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바뀐다. 서울숲에서 한강, 성수동, 건대입구까지 약 10㎞ 구간이 녹지로 연결되며, 도시 전역에서 정원 문화를 체험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서울숲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순수 조성 면적만 9만㎡, 총 167개 정원이 들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 기간만 180일에 달한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류(流)'를 주제로, 서울의 정체성과 감성을 담은 정원 문화를 도시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숲 내부 131개 정원은 물론 한강과 도심 골목 곳곳에 36개 정원을 추가해 시민들은 특정 장소가 아닌 이동 과정 자체에서 박람회를 경험할 수 있다.
정원박람회가 서울숲에 한정되지 않고 한강둔치까지 확대되고, 성수동을 거쳐 광진구까지 이어지는 약 10km 구간을 선형정원으로 연결해 지역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확장하는 서울시만의 '정원도시' 모델을 구현했다.
또 성동구·광진구와 협력해 왕십리로와 아차산로 일대 보행로에 가로정원과 플랜터 박스, 경관 연출을 설치했다. 노후 공원은 재정비하고, 카페거리와 골목길에는 소규모 정원을 배치해 일상 공간을 자연스럽게 녹지로 전환했다. 성수동 주요 건물 공개공지에는 행사 키 컬러 '모닝옐로우'를 적용한 정원을 조성해 지역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원 전시 수준도 대폭 강화됐다. 프랑스 조경가 앙리 바바의 '흐르는 숲 아래 정원', 국내 작가 이남진의 '기다림의 정원' 등 국내외 작가 작품이 서울숲 곳곳에 배치됐다.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이탈리아·인도·중국 작가팀의 정원도 함께 선보인다.
기업과 기관 참여 역시 확대됐다. 대우건설·GS건설·IPARK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계룡건설·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등 주요 건설사들이 조성한 기부정원을 비롯해, 삼표·영풍문고·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충주시·울산시 등이 참여한 다양한 주제정원이 조성된다. 또 클리오·무신사·농심·국가유산청 등 K-컬처를 접목한 특화 공간도 마련된다.
서울숲 입구에는 한국마사회가 '마(馬)중 정원-숲의 출발선'을 조성해, 군마상 주변에 서울숲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공간을 선보인다. 서울숲은 과거 경마장으로 활용됐던 장소다.
특히 서울시는 이날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충청남도와도 손을 잡았다. 태안에서 시작된 원예·치유 콘셉트를 서울 도심으로 이어, 전국 단위 정원 문화 확산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서울숲 내에 '충남존(가칭)'을 별도로 조성해 태안 박람회 참여 기업들의 정원을 선보인다.
서울시는 박람회 기간 정원의 가치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해설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관람 경험을 한층 확장할 계획이다. 9개 국어를 지원하는 QR 해설 시스템과 교통약자 맞춤 도슨트 투어를 운영하며, 모바일 게임 '가든헌터스'를 통해 정원을 탐험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공원 내 좌석은 두 배 이상 늘리고, 푸드트럭과 지역 상점 연계 할인 등으로 방문객 편의와 지역 상생도 강화했다.
한편 시는 이번 정원 조성으로 연간 5630톤의 탄소 흡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7배 증가한 수준으로, 차량 1759대의 연간 CO2 배출량에 해당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정원이 시민의 일상을 치유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되길 바란다"며 "태안과의 상생에 더해 더욱 풍성해진 이번 서울숲 정원박람회 행사가 천만 방문객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정원도시 서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