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점심 주고, 주말에 놀아준다"…서울시 '아이돌봄' 강화
서울시, 5년간 총 1.9조 투입해 아이 돌봄 체계 전면 개편
'방학 점심캠프' 신설…'서울런' 모든 지역아동센터로 확대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방학만 되면 아이 점심 때문에 걱정이 컸던 맞벌이 부부를 위해 서울시가 올 여름방학부터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점심도 챙겨주는 '방학 점심캠프'를 선보인다.
또 서울 모든 지역아동센터에 '서울런'이 보급되고, 바쁜 부모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를 위한 '서울형 손주돌봄수당'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출근과 야근, 주말 근무 등으로 발생하는 돌봄공백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지 않도록 아침·야간·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틈새돌봄 서비스도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는 양육가정, 특히 맞벌이 가구가 아이돌봄 고민 탓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일·생활 균형을 포기하지 않도록, 기존 아이돌봄 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서울아이 동행(童幸) UP 프로젝트'를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추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유자녀 가구의 1순위 이유가 '양육비 부담'이다. 맞벌이 가구 비율은 매년 증가해 44%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돌봐주는 시기가 끝나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방과 후 돌봄공백이라는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온다. 이러다 보니 방학에는 양육자가 귀가할 때까지 사교육을 전전하는 학원 뺑뺑이를 돌기도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아이가 행복하고 부모는 안심하는, 서울아이 돌봄체계 전면 개편'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1조8796억 원을 투입해 4대 분야 16개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4대 분야는 △내 집 근처 아이동행UP △틈새·밀착 아이동행UP △ 배움 더하기 아이동행UP △몸·마음건강 아이동행UP이다.
지역사회 아동 돌봄의 핵심 축인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 서울형 키즈카페를 2030년 총 1258개소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우선 '지역아동센터'를 기존 419개소에서 2030년 450개소까지 늘리기로 했다. 특히 권역별로 개별 지역아동센터들을 지원하고 연계하는 허브 역할을 할 '거점형' 지역아동센터 4개소를 새롭게 설치·운영해 서울 전역에서 균일한 돌봄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초등돌봄시설인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자치구·민간 등에서 운영하는 돌봄시설까지 통합·연계해 '우리동네 키움플러스+'라는 방과 후 돌봄 통합 브랜드로 변경하고, 2030년까지 서울 전역에 총 404개소로 확대한다.
또 '서울형 키즈카페'는 내년 말까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총 404개소로 확충하고, 놀이공간을 넘어 돌봄까지 책임지는 거점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평일 중 초등학교 저학년이 하교하는 시간대와 겹치는 회차(13시~15시 20분)를 '돌봄 특별회차'로 지정해 하교 후 돌봄을 시작하고, 시립시설(5개소)의 놀이돌봄 정원도 이용정원의 10%에서 20%까지 상향한다. 이를 위해 놀이돌봄 전담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온라인 사전예약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즉시 이용 가능하도록 이용 프로세스도 개편한다.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방학 중 초등학생 자녀의 점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학 점심캠프'(가칭)를 새롭게 운영한다. 이번 여름방학부터 지역아동센터·키움센터 200개소에서 4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해, 2030년까지 1만2000명 규모로 단계적 확대한다.
학부모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아침 △야간 △주말 △긴급·일시 '초등 틈새돌봄'도 강화한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 필요하다면 심야 24시까지 중단 없는 '365 안심 안전망'을 가동한다.
방학 중 맞벌이 가구의 출근 시간을 고려해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는 기존 9~10시에서 8시로 앞당겨 운영을 시작하는 '방학 조기돌봄'을 현재 419개소에서 2030년 600개소까지 확대하고, 야간·교대 근무 등 다양한 근로형태를 고려해서 22시~24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시설도 현재 52개소에서 2030년 235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주말에도 일하는 양육자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토요돌봄' 시설은 2030년까지 320소로 확대한다.
바쁜 맞벌이 부부 대신해 자녀를 돌봐주는 조부모에게 월 30만 원의 돌봄수당을 주는 '서울형 손주돌봄 수당'은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 문턱은 낮춘다. 현재 2세 영아(24개월~36개월)인 지원 대상을 초등학교 1~2학년(24개월~96개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원 가정의 소득 기준도 기존 중위소득 150%에서 180% 이하로 완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돌봄이 꼭 필요한 하원시간대에 정작 아이돌봄사를 이용하기 힘든 미스매칭 문제 해소를 위해 '하원특화 전담 아이돌봄사'를 올해 250명을 시작으로 2030년 1000명(누적)까지 확충한다. 학부모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 표준보다 엄격한 검증을 거친 '서울형 아이돌봄사'는 올해 500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000명을 양성한다.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인 '서울런'은 서울 시내 모든 지역아동센터 아동까지 확대해 취약계층 아동의 교육격차를 실질적으로 해소도록 돕는다.
또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거점형 키움센터,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같은 권역 거점시설에서는 '1센터 1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형 키즈카페에서는 놀면서 배우는 '놀이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 학습자)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지역아동센터, 키움센터 등 돌봄시설에서 학습부진 같은 이상징후를 면밀히 관찰한 후, 교육청·활짝센터와 연계한 전문검사를 통해 경계선지능임이 확인되면 인지·학습은 물론 일상생활 적응을 위한 맞춤형 돌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에서도 학교 수준의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9000원(키움센터), 9500원(지역아동센터)이었던 급식단가를 1만 원으로 인상한다. 또 영양학적으로 상향 표준화된 '건강식단 매뉴얼'을 제작해 전 시설에 보급한다. 건강한 영양관리를 위해 기업 등과 협력해 제철 과일 간식도 정례적으로 제공한다.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을 예방하고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체육시설을 활용하거나 놀이공간을 조성해서 신체활동을 지원하는 센터를 2030년 650개소까지 확대한다. 시설 내에 이동형 침대 등을 갖추고 병원동행도 해주는 '아픈아이 돌봄서비스'는 올해 6개소에서 2030년 245개소로 대폭 확대한다.
어려서부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숏폼 중독, 집중력 저하, 수면부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 ADHD와 충동성향, 또래관계 어려움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발달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집중 관리를 통한 사회적응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아이 동행(童幸) UP 프로젝트'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향한 가장 가치 있는 '응원'이자 확실한 '투자'"라며 "서울시는 아이가 행복하고 부모는 안심할 수 있도록 아이돌봄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서울 전역에 울려 퍼질 때까지 부모의 마음으로 현장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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