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결국 3%p 승부…野 대표장수로 전면 설 것"[인터뷰]

與 후보 '신통기획' 계승 주장엔…"진심 아닌 표변"
MB '보수 참패' 언급엔 "절윤 못 하고 사과 놓친 데 따른 위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신건웅 김정률 기자

"결국 3%포인트(p) 내외의 승부가 될 것 같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공천 절차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서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격차만큼 차이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당(국민의힘)이 분열돼 있고, 12·3 계엄 이후 당 노선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이 많이 떠난 상태"라면서도 "선거가 본격화하면 장동혁 지도부는 덜 보이고 후보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저도 대표 장수로서 전면에 서게 될 것"이라며 "본선에 들어서면 분열됐던 모습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지지율도 어느정도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경우 시의원·구청장 선거와 연계한 '패키지 선거운동'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정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3분의 1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실상 식물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재개발·재건축 인허가 절차 간소화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향해 "진심이 아니다"라며 "표를 받기 위한 표변(豹變)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임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는 진 게 아니라 참패했다'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분명히 정리하는 이른바 '절윤'에 나서지 못하고 책임 있는 사과마저 놓친 데서 비롯된 위기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끝으로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 서울런, 디딤돌소득 같은 정책은 이제 막 실험을 거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단계"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노들섬 프로젝트나 서울링 같은 사업은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최지환 기자

-당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출마하게 된 계기는.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변화를 멈출 수 없다. 어떻게 시작된 새로운 변화인데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시작된 변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마를 해야 된다고 봤고, 그래서 시장직을 사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천 신청을 미루면서까지 당 혁신을 요구한 이유는.

▶당 지도부가 가는 노선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었다. 특히 12·3 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이른바 '절윤'이 필요하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말로만 해서는 전달되지 않는다고 봤다

-민선 8기를 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와 가장 큰 아쉬움은 무엇인가.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약자와의 동행, 서울런, 디딤돌소득 같은 정책은 이제 막 실험을 거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단계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노들섬 프로젝트나 서울링 같은 사업은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민주당 후보들이 신속통합기획 계승을 말하는 데 대해 어떻게 보나.

▶진심이 아니라고 본다. 처음에는 조롱하다가 선거 국면이 되니 태세를 바꾼 표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의지가 있다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주비 지원이나 조합원 지위양도 예외 인정 같은 현실적인 문제부터 풀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더 잘하겠다'고 말하는 건 100%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시정을 맡으면 4~5년 동안 투자해 온 사업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원순 시즌2'라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에서 '감사의 정원', '한강 버스' 등 주요 사업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도시의 미래를 보는 비전이 저와 다르다. 한강공원을 만드는 '한강 르네상스' 같은 미래 투자를 불필요하다고 하고, 여가 시설이나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이야기하면 전시행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4만 달러 시대, AI 시대가 오면서 인간의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관광과 여가 산업이 더 중요해진다. 이런 점에서 가치관도 다르고, 세계관도 다르고, 미래를 보는 눈도 다르다.

-서울시장은 당선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시의회와 자치구청장 구도 속에서 시정을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서울시장 선거는 시의원, 구청장 선거와 패키지로 전개할 생각이다. 운명공동체다. 시의회 다수 의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시장이 업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3분의 1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은 사실상 식물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수는 진 게 아니라 참패했다'는 발언에는 공감하나.

▶그 표현의 정확한 속내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제 생각에는 12·3 계엄 이후 우리 당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책임 있게 사과하면서 노선을 정리했어야 했다. 아울러 심기일전해서 다시 해보겠다는 의지도 보여줬어야 한다고 본다. 아마 이 전 대통령이 '참패'라는 표현을 쓴 데에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쓰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정원오 후보의 '칸쿤 출장'을 비롯한 의혹들에 대해 어떻게 보나.

▶이른바 '칸쿤 출장' 논란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다. 다만 최근 제기된 '아가씨당' 등 다른 사안들은 행정 역량과 업무 디테일을 강점으로 내세워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필요가 있는 본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