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의료·생활상 담긴 32m 편지…136년 전 선교사 기록 공개
국가기록원,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 복원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보건의 날(4월 7일)'을 맞아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를 복원해 최초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양화진기록관 소장 기록물을 약 18개월간 정밀 복원하고 디지털화까지 완료했다.
기행편지는 1890년 9월부터 1891년 1월까지 로제타 셔우드 홀이 의료선교 과정과 조선 도착 초기 활동을 가족에게 전하기 위해 작성한 기록이다. 낱장 편지 94매를 이어 붙인 두루마리 형태로, 가로 16.4cm, 세로 31.8m 규모다.
편지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호놀룰루와 일본을 거쳐 조선에 도착하기까지 40일간의 여정과 이후 약 3개월간의 생활상이 담겼다. 당시 의료 환경과 주민 일상이 외국인 선교사 시선으로 기록돼 근대 의료사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한옥 진료소 '보구녀관(普救女館)', 전통 혼례, 왕의 행렬 등 사진 59점이 함께 수록돼 당시 사회상을 보여준다.
기록물은 테이프 변색, 잉크 부식 등으로 글자 탈락과 종이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고, 작은 축에 말린 구조로 물리적 손상도 컸다. 국가기록원은 오염 제거와 결실부 보강, '굵게말이축' 적용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복원된 자료는 양화진기록관과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2008년부터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서비스'를 통해 기록물 9272매를 복원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가 복원돼 보건 의료 종사자를 기리기 위한 보건의 날에 국민들에게 공개되고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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