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아 5명 중 1명, 난임시술로 탄생…"시술비 지원 효과"
서울시, 작년 난임부부 2만6283명에 6만6906건 시술비 지원
난임시술 지원 출생아 9234명…전년比 31.8%↑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 결혼 후 3년 넘게 임신이 되지 않아 난임진단을 받았던 40대 A씨(강서구) 부부는 반복되는 시술로 인한 의료비 부담과 심리적 고충으로 치료 지속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잦은 시술 실패로 경제적·심리적 한계에 부딪혔으나, 서울시의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통해 고비를 넘기고 안정적인 시술을 이어갈 수 있었다. 3년 5개월간 총 19차례에 걸친 체외수정 시술 끝에, A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다.
서울시는 난임부부의 시술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안정적인 임신·출산을 돕기 위해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난임 시술비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시술 중단 상황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난임부부 2만6283명에게 총 6만6906건의 난임 시술비를 지원했다. 전년(5만3953건) 대비 약 24% 증가한 수치다. 지원대상 전체 중 30~39세 비율이 63.5%에 달했다.
지원 확대는 실제 출생아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시 전체 출생아 수는 4만6401명으로, 전년(4만2588명) 대비 약 9% 증가했다. 이중 난임시술 지원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9234명으로, 전년(7005명) 대비 31.8% 늘었다. 이는 서울 전체 출생아(4만6401명)의 약 19.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아기 5명 중 1명은 난임시술 지원을 통해 태어난 셈이다.
서울시는 난임부부를 위해 시술별 횟수 제한을 두지 않는 '시술별 칸막이 폐지'를 통해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확대했다. 시술 종류 구분 없이 출산당 총 25회까지 지원함으로써, 개인별 상태에 따라 필요한 시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건강상 이유로 시술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를 고려해 '비자발적 난임시술 중단 의료비 지원' 항목을 확대했다.
난임부부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우울감 완화를 위한 전문 상담을 제공 중이다.
특히 서울시는 반복되는 난임시술이 여성의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이를 파악하는 실태조사를 추진해 정책 기준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올해도 난임지원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난임부부(사실혼 포함)로, 여성 난임자의 주민등록 기준으로 거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시술 지원은 출산당 최대 25회까지 가능하며, 신선배아·동결배아·인공수정 등 시술별로 1회당 최대 30만 원에서 11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신청은 정부24 또는 e보건소 공공포털을 통한 온라인 신청과, 주민등록지 관할 보건소 방문 신청 모두 가능하며 구비서류 제출이 필요하다. 상세한 내용은 관할 보건소 문의 또는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난임부부가 경제적 부담이나 심리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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