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7개 지자체, 국토부에 철도지하화 촉구…"경부선 32㎞ 반영"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32㎞ 지하화 촉구 공동성명
종합계획 반영 요구…219만㎡ 상부 개발·사업비 15조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가 4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철도지하화 종합계획 발표 촉구 및 경부선(서울역~당정역) 대상노선 방영을 위한 공동 성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협의회에는 서울 용산구·동작구·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와 경기 안양시·군포시 등 7개 기초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2026.3.4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수도권 7개 지자체가 국토교통부에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발표를 촉구하며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32㎞ 구간의 종합계획 반영을 요구했다.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는 4일 서울 용산역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의 조속한 발표와 경부선 구간의 대상 노선 반영을 국토부에 공식 요청했다.

협의회에는 서울 용산구·동작구·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와 경기 안양시·군포시 등 7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박희영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장(용산구청장)은 "경부선 지하화는 오랜 시간 소음과 단절, 안전 위험을 감내해 온 주민들의 최소한의 권리이자 삶의 회복을 위한 절박한 염원"이라고 했다.

이어 "236만 명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더 이상 미뤄지지 않도록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경부선(서울역~당정역) 구간을 반드시 반영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심 단절·소음 문제…"종합계획에 경부선 구간 포함해야"

협의회는 공동성명에서 경부선이 1904년 개통 이후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국가 발전을 뒷받침해 온 핵심 철도 노선이지만 현재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상 철로로 인해 지역 단절과 소음·진동, 도시미관 저해, 철로 주변 주거환경 노후화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철도 지하화를 통해 철도 부지와 주변 지역을 함께 개발하면 철도 주변 유휴공간에 일자리·상업·문화·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개발이 가능해지고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도 맞물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철도시설을 지하화하고 철도부지와 주변 지역을 함께 개발하기 위해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을 제정하고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철도 지하화 우선사업 대상지에서도 경부선과 함께 경원선이 제외된 바 있다.

국토부는 해당 법에 따라 대상 노선을 포함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에 관한 종합계획'을 2025년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지난해 철도지하화 1차 선도사업 대상지로 부산·대전·안산 등을 발표했지만 경부선 구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협의회는 종합계획 대상 노선에 경부선 구간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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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만㎡ 상부 개발 가능…영등포역, KTX 정차 개선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은 총연장 32㎞에 19개 역이 밀집한 수도권 핵심 철도 축이다. 협의회는 해당 구간이 지하화될 경우 상부에 조성 가능한 개발 가용지는 약 219만㎡ 규모에 달한다.

또 철도 지하화를 통해 단절된 도시 공간을 연결하고 수도권 서남권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 재원은 철도 상부 부지 개발을 통한 매각 대금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2024년 산출한 사업비는 경부선 일대 약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협의회는 서울시가 진행한 타당성 용역에서도 경부선 구간의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역~당정역 구간이 상부 부지 매각을 통한 사업 재원 확보에 유리한 구간이라는 데 7개 지자체가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경부선 지하화가 이뤄질 경우 영등포역 KTX 정차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부선 구로~서울역 구간 선로 병목 현상으로 인해 영등포역에 KTX가 충분히 정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철도 지하화를 통해 선로 용량이 늘어나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용산역 주변에서는 민간 재개발 사업이 19곳 진행 중이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도 추진되는 상황에서 철도 지하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균형 있는 도시 개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남영역의 경우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구조로 보행 약자의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철도 지하화를 통한 근본적인 역 환경 개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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