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로 온라인 성착취 24시간 감시…'안심 ON 센터' 본격 가동

카톡·SNS 위험 대화 실시간 포착…온라인 그루밍 차단

서울시청 전경. 2022.9.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성착취 조기 탐지부터 긴급구조, 의료·심리지원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담 조직을 가동한다.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국 최초의 통합 모델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온라인 성착취 안심 ON 센터'를 설치해 1월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9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안심 ON 센터는 온라인 성착취 대응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로, 피해 발생 이후 지원에 머물렀던 기존 체계를 넘어 범죄 이전 단계에서 개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센터는 AI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SNS 등에서 성적 유인이나 성착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대화를 24시간 탐지한다.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센터로 알림이 전달되고, 상담원이 직접 개입해 피해 확산을 차단한다.

이 과정에 활용되는 기술은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AI 온라인 그루밍 탐지 시스템 '서울 안심아이(eye)'다. 1대1 채팅이나 오픈채팅, SNS 등에서 성착취 위험 표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조기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탐지 이후에는 상담 지원과 함께 가해 계정 신고·차단 조치가 이뤄진다.

서울시는 최근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대부분 온라인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 유입의 80.9%가 채팅앱과 SNS 등 온라인을 통해 발생한 반면, 오프라인 비중은 9%에 그친다. 시는 온라인 단계에서의 조기 개입이 실제 범죄를 차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 실제 만남으로 이어질 위험이 감지될 경우에는 전담 긴급구조팀이 즉시 출동한다. 차량을 이용해 피해자를 현장에서 구조하고 안전한 보호 조치를 취하며, 향후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가해자 검거까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피해자 지원도 강화된다. 안심 ON 센터에서는 구조된 성착취 피해자와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긴급 상담과 함께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제공한다. 지난 1월 말부터는 매주 1회 산부인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는 ‘나만의 닥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병 검사, 임신 검사, 응급 피임 등 긴급 의료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십대여성건강센터 운영 종료 이후에도 기존 이용자 41명이 의료 지원 공백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산부인과·정신과 진료 전 과정을 무료로 지원해 왔으며, 해당 지원은 안심 ON 센터를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