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도 AI가 읽는다"…서울시, 'AI 친화 행정' 전면 전환

공문서 표준화해 데이터 자산화·시민 활용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업무보고를 받고있다(서울시청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공문서를 인공지능(AI)이 읽고 분석·확장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AI 친화 행정'으로 전환한다. 공공데이터를 행정 내부 자료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열린 '2026 신년업무보고' 3일 차 회의에서 경제·민생·청년·디지털 분야 전략을 점검하고, AI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약자동행 가치 실현을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디지털도시국은 공문서를 AI가 즉시 이해·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한 'AI 친화(AI 리더블) 보고서'를 처음 선보였다.

기존처럼 사람이 읽기 편한 시각적 구성보다, AI가 문서 구조와 흐름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표·문단·번호 체계를 표준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문서 작성 5대 원칙을 담은 'AI 리더블 행정문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번 신년업무보고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3월부터 정책보고서와 주요 계획 문서에 적용하고 이후 전 부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활용 교육도 병행해 문서 작성과 자료 분석, 민원 응대 등 행정 전반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민 체감형 디지털 행정도 강화한다. 생성형 AI 기반 상담 챗봇 '서울톡'을 고도화해 민원 응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AI 활용도가 높은 공공데이터를 선별 개방한다. 자가통신망 구축과 공공 와이파이 확충으로 디지털 접근성도 높인다.

경제 분야에서는 혁신 기술의 실증과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센터'를 새로 조성한다. 기업의 실증 수요를 상시 접수해 기획부터 매칭, 모니터링,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신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도 함께 개선해 '서울 경제 V-턴'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AI 전환 시대에 대응한 인재·산업 전략도 제시됐다. 양재·수서·강남을 잇는 '피지컬 AI' 산업 축을 육성하고, 수서 역세권 일대에는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해 연구개발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연계한다.

동시에 배관·설비 등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현장 기술직 수요에 대비해 기술교육원 내 관련 학과 비중을 확대하고 고숙련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한다.

민생 분야에서는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한다. 생계형 소상공인 마이너스 통장인 '안심통장' 규모를 기존 4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늘리고, 장기·저리 정책자금 지원 대상도 확대한다. 서울사랑상품권 7343억 원을 발행해 골목상권 활성화와 물가 부담 완화도 병행한다.

청년 정책은 '청년성장특별시' 원년을 표방했다. 대학 재학생부터 졸업생까지를 대상으로 진로 탐색과 실무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우는 '서울 영커리언스 2.0'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고립·은둔 청년과 상경 청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는 약자동행과 신산업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성과를 시민이 체감하는 해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현장 중심의 실행력으로 매력 있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