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7년 남산 곤돌라 운행 목표…"승소하면 즉시 착공"(종합)

공사 중단시킨 소송 12월 판결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 등 촉구

예장자락 인근 소방재난본부 철거 이후 남산 곤돌라 예상 경관.(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오를 수 있는 '남산 곤돌라'를 오는 2027년 준공 목표로 추진한다. 남산 곤돌라 사업은 오는 19일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와의 소송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시는 승소 시 즉시 공사를 재개하고, 패소하더라도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2일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 총 13개 사업을 추진해 2030년까지 도시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500억 원이다.

서울시는 연내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수립을 마무리하고, 2026년 초 주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남산은 그간 접근 불편, 시설 노후, 생태 훼손 등 전반적인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남산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왔다.

시는 중점사업으로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를 도입한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한다.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남산과 서울의 경관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적립해 남산 복원과 여가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산 곤돌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60년간 이어진 남산 케이블카 독점 구조를 해소하고 남산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이 공사 중단을 요청하며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현재 공정률 15%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본안 판결은 이달 19일 선고될 예정이다. 시는 승소하는 즉시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남산 정상에 들어서게 될 360도 전망대.(서울시 제공)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19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고, 승소하면 바로 공사에 착공해 2027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의 이용 편의, 특히 이동약자의 편의와 남산 생태경관 회복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꼭 승소하길 기대하고 있고, 공익적 측면에서도 승소 판결이 내려지길 기대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어서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곤돌라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며 "입법예고까지 완료된 상태이며, 국토부 등에 계속적으로 시행령 개정 추진을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실에서도 케이블카 독점 문제 개선을 말씀해 주셨는데, 독점문제와 더불어 추가적인 곤돌라 설치가 필요하므로 시급하게 정부가 허가해주길 이 자리를 빌려 건의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남산 정상부에 360도 전망대를 새로 조성한다. 기존의 광장 상부는 전망대, 하부는 쉼터로 조성하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로 언제라도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주요 조망거점 8곳도 체류형, 촬영형, 생태형 등 방문객이 용도에 맞게 찾아와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한다. 자연 그대로 청량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매력가든과 친수공간도 남산 곳곳에 조성한다.

서울시는 또 지난 1961년 건립돼 그동안 예장자락 경관을 가로막고 있었던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해 예장자락~남산 정상부 경관 회복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를 2031년 종로구청 쪽으로 이전한 뒤 2∼3년 내 정비를 완료해 생태 아카이브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