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마을버스 주민 만족도 90%"…서울시, 내년 6개구로 확대

동작 7월 운행 후 3200명 이용…서대문·동대문 10월 개시
1년 차 시비 전액 지원, 2년 차부터 자치구 50% 이상 부담

자치구 단위 마을버스 성격의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가 30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중문 정류소에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는 7월 동작에서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오는 10월 중순 서대문·동대문에도 운행을 시작한다.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3개 자치구를 추가 선정해 교통 소외지역 중심의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일 자치구 대상 '자율주행 마을버스 사업 설명회'를 열고 내년 3개 구 추가 선정 방침을 안내했다. 사업계획서 접수는 10월 22일까지, 최종 선정은 같은 달 31일 발표된다.

서울의 자율주행 마을버스는 동작에서 이미 7월 운행을 시작했으며, 서대문과 동대문 노선은 오는 10월 중순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운행 1년 차에 서울시가 차량 2대와 도로 인프라·신호체계를 전액 지원하고, 2년 차부터는 자치구가 운영 주체가 된다. 시는 자율주행 업체에 '기술발전지원금'을 일부 지원하고, 자치구는 운영비의 50% 이상을 부담한다. 금액은 자치구 재정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개 구 사업은 예산 확정 후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운영 성과를 점검해 공모로 지역 맞춤형 노선을 더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노선은 지역 수요를 반영해 설계됐다. '동작 A01'은 7월부터 정식 운행 중으로, 기존 마을버스가 닿지 않거나 언덕길이 많은 생활권의 학생 이동 편의를 고려해 노선을 운영 중이다.

서대문은 노인복지관·문화센터 등 복지시설을 연결하고, 동대문은 노인 밀집 주거지와 주요 거점 병원을 잇도록 구성됐다. 시는 자치구가 제안한 노선이 안전·운행 여건상 문제없으면 존중해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첫선을 보인 동작 A01은 7월 운행 이후 이달 25일까지 누적 3200여 명, 일평균 70명 내외가 탑승했다. 주민 만족도는 90% 이상으로 자체 조사됐다.

다만 '노선이 짧다', '운행 시간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어, 구는 지난 8월부터 운행 시간을 오전 7시 30분~오후 2시 30분으로 조정하고 정류소를 8곳에서 11곳으로 늘렸다.

안전·운임 체계도 병행된다. 현행 규정상 안전관리자 없이 공도 운행은 불가해 차량 내 상주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운임은 현재 무료이고, 2026년 유료 전환이 예정됐다.

동작구 관계자는 "추가 노선 확대 의지는 있지만, 개발사 기술 검토와 관계 기관 협조, 예산 지원, 어린이보호구역 수동주행 해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도심 축에서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3일 청계광장~광장시장 4.8㎞ 구간의 '청계A01'이 운행을 시작했으며, 유료화 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력해 교통 소외지역 보완과 안정적 운영 모델 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