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중년 뇌 건강 '브레인핏45'로…외로움 없는 서울 만들 것"(종합)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치매동행 희망대상' 수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제18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중년층이 뇌 건강을 사전에 검진·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공공서비스 '브레인핏45'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치매는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도 감당하기 힘든 아픔과 어려움이 있다. 저 역시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님의 아들이기도 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은 치매 발병 위험을 30% 이상 높인다"며 "치매 극복의 핵심은 약이나 기술이 아니라 외로움 없는 사회, 함께 손잡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없서'(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와 '천만 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를' 통해 치매 어르신과 가족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브레인핏45'는 기존의 '손목닥터9988'과 연동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자가검진·인지훈련·걷기·퀴즈 등을 통해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민이 '99세까지 팔팔(9988)하게 살자'는 뜻으로 만든 헬스케어 앱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걷기, 식단관리, 건강기록 등 생활 속 건강습관을 앱·스마트워치를 통해 실천하게 하고, 참여 활동에 따라 서울페이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 인센티브를 제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

오 시장은 끝으로 "서울에는 약 16만 명의 치매 어르신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서울시는 조기 검진과 치료비 지원으로 부담을 덜고, 가족 중심 지원으로 환자와 가족의 일상까지 든든히 지켜드리겠다. 오늘 이 자리가 치매와 동행하는 모든 분들께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치매 당사자와 가족 13개 팀(38명)이 성화 봉송 릴레이에 참여했다. 치매 당사자가 직접 공감 연설문을 낭독했으며, 모범적인 삶을 보여준 환자와 가족 25명에게는 '치매동행 희망대상'이 수여됐다.

무대에서는 개그맨 '아는노래' 팀의 공연이 이어져 시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서울남대문경찰서, 서북병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 21개의 체험형 홍보부스가 마련돼 시민들이 디지털 인지활동 체험, 기념 포토존, 키링·네잎클로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치매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