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혼부부 꿈까지 짓누르는 규제는 교각살우"

"정부 대출규제 '미래내집' 취지 무색하게 만들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530 장애인 일상활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2025.9.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신혼부부의 꿈까지 짓누르는 규제는 교각살우"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신혼부부의 꿈을 막는 정책,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미리내집'은 신혼부부가 시세의 80% 이하 보증금으로 최대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이라면서 "올해 청약경쟁률이 최고 759.5:1에 달할 만큼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제도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의 대출규제가 이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정책대출인 버팀목대출은 보증금 4억 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되지만, 서울에서 이 조건을 충족하는 단지는 4분의 1에 불과하다"라며 "서울과 지방의 집값이 다른데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설상가상으로 지난 6.27 규제 이후에는 대출한도도 3억 원에서 2억 5000만 원으로 줄었다"라며 "성북구 미리내집의 경우, 과거에는 자기 자금 9000만 원이면 입주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1억 4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값 억제와 무관한 장기전세까지 묶어 신혼부부의 짐만 키운 셈"이라며 "서울시가 제도 개선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요지부동이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집값 잡기'와 무관한 '주거 안정'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