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 시민 맞춤 지원…'서울연결처방' 4개월간 500명 참여

서울시, 4개 분야 76개 프로그램 운영

본인에게 쓰는 편지로 자기 치유 경험을 나눈 고립 시민의 글(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사회적 고립을 겪는 시민을 위해 영국의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을 모델로 도입한 '서울연결처방' 사업이 시행 4개월 만에 약 500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복지재단 고립예방센터는 28일 "지난 3월 말부터 7월까지 연결처방 상담을 받은 시민은 799명이며, 이 중 478명이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총 76개 프로그램이 356회 운영됐다"고 밝혔다. 누적 참여 횟수는 2316회에 달한다.

서울연결처방은 의약물이 아닌 사회활동 참여를 연결해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완화하는 서비스다. 의사가 환자에게 사회활동을 '처방'하면 활동가(링크워커)가 맞춤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영국형 모델을 참고해 서울형으로 개발됐다.

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24개 종합사회복지관·단체와 함께 신체건강(탁구·체조 등), 문화예술(원예·영화감상), 감정치유(미술치료·타로), 일상관리(정리수납·대화연습) 등 4개 분야 76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체 참여자의 82.9%가 40~64세 중장년층으로, 고립이 두드러지는 세대의 참여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짧은 기간에도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감정을 수용하는 법을 배웠다는 시민, 종결 후에도 자발적 모임을 이어가는 사례 등이 보고됐다. 청년층은 글쓰기·일상관리 중심, 중장년층은 신체운동·요리 중심의 참여가 많았다.

센터는 오는 8월 이후에도 프로그램을 확대해 연간 900여 회 운영할 예정이다.

이수진 고립예방센터장은 "다양한 기관이 참여자의 상황에 맞는 활동을 연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참여자 유형별로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지속 분석해 고립 완화 효과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