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우에 이재민 1600여 명…'중대본 2단계' 유지

일부 지역 오전까지 비…5개 시·도 산사태주의보

지난달 집중 호우로 인해 무너진 광주 북구 신안동 홍수 방어벽에 6일 접근 금지 라인이 설치돼 있다. 2025.8.6/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전남과 경남권에 집중된 비로 전국에서 1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유지하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일 오전 4시 기준, 이번 호우로 인해 5개 시·도 10개 시·군·구에서 1202세대 1667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으며, 이 중 1199세대 166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1447명은 마을회관, 경로당, 공공시설 등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다.

누적 강수량은 전남 무안이 291.4㎜로 가장 많았고, 전남 함평(278.5㎜), 전북 군산(242.5㎜), 경남 산청(241.5㎜) 등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폭우가 집중됐다. 특히 전남 함평에선 시간당 147.5㎜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도로 침수, 수목 전도, 하천 파손 등 공공시설 피해가 109건, 건물 침수, 단수 등 사유시설 피해는 447건에 달했다.

시설 통제는 국립공원 탐방로 120곳, 하천변 38구역, 둔치주차장 35개소, 징검다리 68곳, 세월교 9곳 등 전국적으로 200곳이 넘는다. 특히 지리산, 무등산, 속리산 등 3개 국립공원이 전면 통제됐다.

다만 항공기·여객선 운항 및 지하차도 등 주요 교통 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오후 6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하고 중대본을 2단계로 올렸다. 이후 각 부처는 하천·계곡·야영장 안전점검, 저수지 방류, 홍수 정보 제공, 재난 문자 발송, 복구 인력 투입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전북 남부 내륙, 전남권, 경남권, 충청 내륙 등에 비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현재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지만, 산사태 주의보는 대구·광주·경북·경남 등 5개 시·도에 내려져 있다.

정부는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대피자 구호 및 응급복구 지원, 추가 피해 방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