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힘, 과거에 발목 잡혀선 안 돼…야당 역할 분명히 해야"

"전당대회 계기로 당 혁신 계기 삼아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본관에서 열린 '애경산업 기부전달 및 감사패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9/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더 이상 과거에 발목 잡혀선 안 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의 혁신 방향과 야당다운 책임 있는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야당은 정부 실정을 견제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데, 현재의 국민의힘은 과거 문제에 갇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당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지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위원회의 시도들이 반복적으로 무산된 데 대해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며 "이제는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기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오 시장을 예방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진 않겠지만, 조언을 구하는 분들에겐 성심껏 제 의견을 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치적 메시지와 함께 서울시 주요 정책 성과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재건축·재개발 구역 지정을 대폭 확대하고,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18년에서 13년, 경우에 따라선 5년 이상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목동 6단지의 경우, 조합설립까지 걸리는 기간이 기존 평균 3.5년에서 9개월로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공정 관리와 갈등 조정을 위한 공무원 파견 등 '속도전' 체계를 갖춰 공급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와 관련해서도 오 시장은 서울시 차원의 관광마케팅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속 서울 명소들이 입소문을 타며 실제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다"며 "서울관광재단을 통해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홍보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도시경쟁력, 삶의 질,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 등 각종 글로벌 평가에서 서울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매력 확산으로 서울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방선거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시민의 평가에 달렸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서울의 주택공급, 교통혁신, 약자복지 등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