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양천구청장 "총 66곳 정비사업 추진…실질적 궤도 올라"

[민선8기 3년]"재개발·재건축은 하드웨어, 교육은 소프트파워"
재정확보율 72.3%·2년 연속 SA등급…"남은 1년도 초지일관"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6.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취임 당시만 해도 목동·신월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안전진단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정비계획 고시를 앞둔 단계까지 왔습니다. 짧은 기간에 굉장히 빠른 성과라고 봅니다."

민선 8기 취임 3주년을 맞은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양천구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전반이 실질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양천구는 현재 총 66곳에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중 21개 단지, 45개 구역은 신속 추진 대상이다. 목동아파트와 신월 시영아파트 같은 1000세대 이상 대단지들도 포함됐고 목동 6단지는 조합 설립까지 완료됐다.

이 구청장은 "서울에서 30년 이상 된 주택이 가장 많은 자치구가 양천"이라며 "정비계획 고시까지 완료되거나 조합 설립이 추진 중인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목동 14개 단지와 신월 시영은 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비계획이 수립됐고 20년 넘게 추진되지 못했던 목동아파트 1·2·3단지 종상향 문제도 '목동그린웨이' 사업을 통해 현실화했다. 이 구청장은 "행정이 방향을 잡고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의지를 모아 숙원 과제를 푼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비사업의 주요 절차인 조합 설립부터 사업시행인가까지는 통상 5년 이상 소요되지만, 양천구는 이를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2년 안으로 압축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의 정책 기조와 구 행정 조직의 실행력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며 "제가 다 챙길 수는 없지만,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의지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6.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 구청장은 재건축과 달리 재개발은 상가, 고령 세대 등 이해관계가 복잡해 갈등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찬성하는 쪽, 반대하는 쪽 모두의 입장을 듣고 오해를 줄여가며 합리적인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천구는 전국 최초로 '도시발전추진단'을 신설하고, 민간 전문가를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양천구는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신월동 공항 소음 피해 지역에 재산세 감면 제도를 도입했다.

이 구청장은 "단순한 행정보다 주민 삶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라며 "신월동처럼 생활의 질과 직결된 문제는 적극적으로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은 양천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핵심 분야다.

대표 교육행사인 'Y교육박람회'는 최근 3년간 누적 관람객이 15만여 명에 달하며 지역 교육정책과 콘텐츠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로봇, 드론, AI, 코딩 등 체험 중심 미래교육을 위한 권역별 '미래교육센터', 학습·진학·진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양천교육지원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이 도시의 하드웨어라면, 양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소프트파워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어린이집도 만들었고, 키즈카페나 실내 놀이터, 교사 처우 개선도 함께 추진해 왔다"며 "양천을 25개 자치구 중 가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6.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민선 8기 주요 정책 전반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양천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정보공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SA등급)을 받았다. 2024년 말 기준 전체 86개 공약 가운데 재정 확보율은 72.31%로, 전국 평균(43.11%)과 서울 평균(43.66%)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공약 중에는 재건축·재개발, 교육, 돌봄, 환경, 공공안전 등 생활 밀착형 사업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과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예산 확보와 단계별 실행 계획에 따라 정비사업과 교육, 공항 소음 피해 대응 등 핵심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이 구청장은 "공약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신속한 정비사업, 교육·문화·여가시설 확충 등으로 주민이 실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3년간의 구정을 돌아보며 마라톤처럼 속도와 방향을 잃지 않는 일관된 행정을 강조했다.

그는 "마라톤이든 구정이든, 42㎞를 뛰려면 처음 속도나 마지막 속도나 같아야 한다고 본다"라며 "3년을 그렇게 뛰어왔고 아직도 1년이 남은 만큼 남은 기간도 초지일관,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며 "A부터 Z까지 모든 과제를 제 일처럼 받아들이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