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분위기 나네요"…춘천 풍물시장 마지막 오일장 북적

우상호 지사·춘천시의회·지역 유관기관 장보기 동참
과일·생선 좌판마다 명절 장보는 시민들 몰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강원 춘천 풍물시장에서 시민들이 명절 장을 보고 있다.2026.9.22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11시 20분쯤 강원 춘천 풍물시장. 경춘선 철로 교각 아래 길게 늘어선 장터는 차례상에 올릴 음식과 가족들과 나눠 먹을 먹거리를 장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추석 전 마지막 오일장인 이날 시장 안쪽으로 들어서자 과일 좌판마다 사과와 배를 고르는 손길이 분주했다. 시민들은 과일을 하나씩 들어 상태를 살피고 가격을 물은 뒤 장바구니에 담았다.

생선 가게 앞에서도 발길이 이어졌다. 조기와 동태 등 명절 음식에 쓸 생선을 고르려는 손님들이 좌판 앞에 멈춰 섰고, 상인들은 할인 가격을 알리며 손님을 불러 모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을 담아 건네느라 손을 쉴 틈이 없었다.

상설 점포에 오일장 노점까지 더해진 시장 골목은 사고파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은 채소와 과일, 생선 좌판을 오가다가 의류와 주방용품을 파는 노점에도 잠시 멈춰 섰다.

한바탕 장을 본 뒤 시장 안 식당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장본 물건을 의자 옆에 내려놓고 식사를 한 뒤 다시 장터로 나서는 시민들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골목에도 손님이 몰렸다.

풍물시장은 매달 날짜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 오일장이 선다. 다음 장날은 추석이 지난 27일이다. 이날이 사실상 명절 성수품을 오일장에서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춘천 후평동에 사는 임 모 씨(60대·여)는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평소에도 자주 온다"며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해야 해서 좋은 물건을 사려고 일부러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적이는 시장을 둘러보며 "오늘은 사람도 많고 이제 좀 명절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강원 춘천 풍물시장에서 시민들이 떡을 고르고 있다. 2026.9.22 한귀섭 기자

지역 기관들도 장보기에 동참했다. 우상호 강원도지사와 춘천시의회,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이날 풍물시장을 찾아 명절 성수품을 구매했다.

명절을 앞둔 시장에 기관 방문객까지 더해지며 장터는 한층 붐볐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반가운 것만은 아니었다.

한 시민은 지역 기관 관계자들의 장보기 행사를 지켜보다 "이럴 때만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춘천시는 명절 장보기 편의를 위해 오는 27일까지 풍물시장 등 지역 8개 전통시장 주변 도로에 한시적 주차허용구간을 운영한다.

풍물시장은 정문에서 후문까지 양방향 도로에서 최대 2시간 주차할 수 있다. 다만 소화전 주변과 교차로 모퉁이, 버스정류소, 횡단보도, 어린이보호구역, 인도 등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은 기존처럼 단속한다.

han123@news1.kr